[미디어펜=박준모 기자]“HMM은 2030년까지 23조5000억 원을 투자해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로드맵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프리미엄 얼라이언스를 새롭게 구축하면서 글로벌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자부한다.”
김경배 HHM 사장은 10일 ‘2030 중장기 전략’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친환경 부문에만 2030년까지 14조4000억 원을 투입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경배 HMM 사장이 10일 2030 중장기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준모 기자
◆친환경 투자에 집중…2030년 매출 15조 원 목표
HMM의 2030년까지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컨테이너 사업에 12조7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91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85척 수준의 선대를 155만 TEU, 130척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늘어나는 선복량에 맞춰 컨테이너 박스 확보에도 1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
벌크 사업에서는 5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올해 634만 DWT(36척)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 DWT(110척)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벌크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15%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22%까지 늘어나게 된다.
통합 물류사업 확대를 위해서도 4조2000억 원을 활용한다. 컨테이너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걸맞은 신규 터미널 및 시설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기존 항만 터미널 확장 및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 확보하고 고수익 내륙 물류기지(ODCY) 사업 진출,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서비스 제공으로 종합 물류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한다.
친환경 부문에는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한다. 2030년까지 저탄소·무탄소 선박 약 70척을 확보하고,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 친환경 사업 등에 14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 204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선박 개조도 진행할 예정이다.
HMM은 투자 재원 마련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13조5000억 원이 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와 같은 경영환경 속에서 매년 1조5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창출하고 있어서다. 2030 중장기 전략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더라도 부채비율은 50% 미만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한종석 HMM 전략지원본부 전무는 “2030년까지 매해 투자를 통해 중장기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15조 원, 자산 규모 43조 원에 달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해운동맹 결성…“하팍로이드 탈퇴 문제없다”
HMM은 새로운 협력체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결성하면서 해운동맹 위축에 따른 불안감도 해소했다.
올해 초 HMM이 속한 ‘디 얼라이언스’ 해운동맹에서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가 탈퇴했다. 하팍로이드의 탈퇴로 기존 선복량 점유율이 18.4%에서 11% 수준까지 쪼그라들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이에 HMM은 기존 파트너사였던 일본 ONE(오엔이)와 대만 양밍과 전략적 협력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동시에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 MSC와 선복교환 협력에도 합의하면서 전보다 더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원양항로 네트워크 증대, 기항 항만·국가 확대, 운용 선복량 확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 해운동맹에서 제공하는 항로는 26개였지만 신규 협력 체제에서는 30개로 늘어나게 된다. 유럽 항로도 MSC와의 선복 교환을 통해 기존 8개(북유럽 4, 지중해 4)에서 11개(북유럽 6, 지중해 5)로 강화된다. 북유럽 항로는 다른 해운동맹에서 제공하지 않는 부산·일본·베트남 직기항 서비스를 유일하게 제공한다.
여기에 HMM은 단독 운영 항로인 인도발 지중해 항로를 강화하고 인도발 북유럽 항로 및 남미동안 항로 등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그동안 한국 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참여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번 새로운 협력 체제 구축으로 보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항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HMM은 이번 신규 해운동맹 결성과 함께 투자 확대를 통해 선복량 점유율을 현재 3% 수준에서 2030년에는 4.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배 사장은 “새로운 동맹 체제를 통해 기존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울 수 있게 됐다”며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