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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 수주 감소 속 성장 이어간 곳 어디?

2024-09-12 14:26 | 조성준 기자 | abc@mediapen.com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다소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삼성E&A·현대엔지니어링·GS건설은 수주액을 늘리며 선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단./사진=GS건설



12일 해외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수주액은 175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 219억3000만 달러 대비 81.9%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8월까지 219억3000만 달러 어치, 연말까지 333억 달러를 수주했으며, 2022년에는 8월까지 183억 달러, 연말까지 310억 달러의 수주 잔고를 기록했다.

올해 지역별 수주 실적은 주로 중동지역에서 발생했다. 중동 수주액은 109억 달러로 전체의 60.7%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아시아 28억3000만 달러(전체 수주액 중 15.8%), 북미·태평양 26억3000만 달러(14.6%) 등이 있었다.

해외건설 수주가 다소 둔화된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대선 정국,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불확실성을 증폭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양한 국제 변수가 복합적으로 부상하며 해외 자본이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상반기 이후 대규모 수주는 끊겼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월 삼성E&A(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이 수주한 약 72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외에 별다른 수주가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삼성E&A·현대엔지니어링·GS건설은 해외 수주 잔고를 늘리며 선전하고 있다.

삼성E&A는 지난해 1~8월 8억5000달러를 수주했으나 올해는 7배 이상 많은 60억1000달러 어치를 수주했다.

앞서 언급한 사우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4번 공사를 수주한 것이 주효했으며, 헝가리 삼성SDI E-프로젝트도 반영됐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올해 3분기 인도네시아 TPPI 프로젝트(35억 달러)와 사우디아라비아 알루자인 PDH/PP(20억 원) 수주 가능성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1~8월 40억9965만 달러 어치를 수주하며 작년 동기 22억2091만 달러에서 2배 가량 많은 수주액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등을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미국·폴란드·파나마 현지 플랜트 및 SOC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유럽을 비롯한 신시장 개척, 글로벌 현지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더 많은 시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GS건설도 1~8월 23억8519만 달러를 수주해 작년 동기 1억6438만 달러 대비 무려 15배 많은 수주 잔고를 기록했다.

사우디 아람코와 체결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번 황회수처리시설 공사가 대표적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그 동안 꾸준히 쌓아 온 해외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사우디, 오만, 호주 등에서 수주 성과를 냈다"며 "국내외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 목표를 '400억 달러'로 잡고 있지만 하반기에 대형 수주가 없다면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수주 이슈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사우디 네옴시티 사업이 사업비 확대 여파로 핵심인 '더 라인' 건설 사업 규모 축소설이 도는 등 대외 환경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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