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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중재 정치', 실현성 낮았지만 실효성 잡았다

2024-09-16 10:47 | 최인혁 기자 | inhyeok31@mediapen.com
[미디어펜=최인혁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중재 정치에 실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표가 정치 현안에 중재자를 자처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제3자추천특검법부터 여야의정협의체 구성까지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 대표는 중재 과정에서 정치적 실효성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 대표는 최근 의정갈등 중재자를 자처하며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의료공백 해소 방안으로 추석 전 여야의정협의체 구성에 몰두했다.

한 대표는 추석 전 여야의정협의체를 출범하기 위해 의료계와 야당의 참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협의체 구성을 위한 전제조건과 의제에 제한이 없음을 거듭 밝히며 정부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를 통해 한 대표는 야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 것은 물론, 이슈 선점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문제는 한 대표가 중재에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실현성 부족이라는 한계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중재자를 자처했음에도 성과를 거두지 못해 중재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불어 한 대표의 ‘정치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한 대표가 앞서 한차례 당 장악력 부족 문제로 중재자 역할에 제동이 걸린 바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출사표를 던지며 국민의힘이 해병대 채상병 사건에 제3자추천특검법을 발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슈를 주도해 야당의 특검법 공세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고, 이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현재까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친윤계의 반대로 국민의힘의 당론인 ‘선 수사 후 특검’에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탓이다. 아울러 한 대표는 여야의정협의체 출범이 무산되면서 정부와 소통도 원활히 이루지 못하고 있음을 노출했다. 13일 열린 고위당정협의에서 2025년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두고 한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엇박자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다만 한 대표는 중재를 통해 정치적인 실효성은 확보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제3자추천특검법을 추진하며 당정 관계를 수평으로 재정립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한동훈 체제가 출범된 후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고질병으로 여겨졌던 ‘용산 출장소’라는 비판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를 통해 한 대표는 대권 주자라는 존재감도 재확인했다. 한 대표는 원외 당대표로서 9월 정기국회 시작으로 100일간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한 대표는 현안 이슈를 선점한 덕에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언론의 주목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또 홀로서기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대표 제3자추천특검법은 물론, 의료공백 중재에 나서면서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었다. 한 대표는 앞선 당대표들과 달리 대통령실과의 마찰에도 ‘민심’을 전달하겠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는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감을 둬 정치인으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정권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차별화를 택한 것이 긍정적 요인으로 여겨지는 영향이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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