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 캡처 |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치매 환자의 운전이 도로에서 다른 운전자들의 위협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진단을 받은 지 1년 이후에도 치매 환자의 절반 이상이 운전을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최성혜 교수 등이 2005∼2013년에 전국 30개 병원에서 등록한 노인성치매 임상연구센터 자료의 치매 환자 4377명을 분석한 결과 운전을 하는 치매 환자는 전체의 6.2%인 272명으로 나타났다.
과거 운전을 했지만 현재 운전을 하지 않는 치매 환자는 321명(7.3%)이었고, 대부분인 3천784명(86.5%)은 평생 운전을 해본 적이 없었다.
운전을 한다고 응답한 272명에게 1년 뒤에도 운전을 하는지 파악한 결과 54.6%가 여전히 운전을 한다고 응답했다. 운전을 중단한 환자는 45.4%로 나타났다.
이 분석 결과는 대한치매학회지(2014)의 '치매환자들의 운전실태: 노인성치매임상연구센터 연구'에 실렸다.
국내외 연구에 의하면 치매 환자들은 운전하다가 길을 잃거나 느리게 운행하거나, 안전띠를 매지 않거나, 교통사고를 일으킬 위험성이 크다.
그러나 연구팀은 모든 치매 환자들이 안전하게 운전할 능력을 상실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치매로 진단 받은 환자의 운전면허를 취소하고 운전을 하지 못하게 하면, 삶의 만족도가 감소하고 사회적으로 더 고립되며 우울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앞으로 치매 상태에서 운전을 계속하는 환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견된다"며 "어떤 기준과 절차로 치매 환자들의 운전면허를 취소할지 등에 대해 연구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