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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MA·KT, M360 APCA 개막…한국 아태지역 디지털 전환 2위

2024-10-01 14:50 |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하고 KT가 주관하는 M360 APCA가 1일 서울 중국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AI(인공지능)기술의 역할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서울'(M360 APAC 서울) 행사에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김영섭 KT 대표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일 행사에 참석한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은 "생성형 AI가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면서 전 분야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며 "한국은 AI 발전의 선두 국가로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70억 달러가량을 투자해 인프라를 만들겠다고 했고 SK텔레콤과 KT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축사와 함께 "AI는 새로운 경제 성장의 계기인 동시에 저출산·고령화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할 기회이자 희망"이라면서도 "가짜뉴스와 성범죄물 등 새로운 부작용도 초래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유 장관은 "경제·사회 전반의 혁신과 AI 일상화를 위해서는 대용량 트래픽 처리, 저전력화 등 기존 네트워크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며 "6G 기술 상용화 및 표준화와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고 'AI 시대 대한민국 네트워크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기조 연설에서는 김영섭 KT 대표가 '협력 기반의 자주적 AI모델 형성을 위한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했다.

김 대표는 "통신사들이 전통적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자에서 AI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AI가 우리 일상에 통합되고 본격적 AI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는 4G, 5G, 6G가 각각의 개별 영역에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해 공존하게 될 것"이며 KT는 세계의 위성 운영사들과 협력해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통신 서비스와 6G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 AI·클라우드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사실을 공유했다. 김 대표는 "AI와 자율주행, 인간형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모두 직접 보유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자체 개발 기술에만 의존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각 기업이 데이터 주권과 AI 기술의 소유권을 가지면서 특정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글로벌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서울'(M360 APAC 서울)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뒤이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겸 이사회 의장이 영상 메시지로 KT와의 협업에 대해 언급했다. 나델라 CEO는 KT의 전문성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력을 합쳐 700만여 개의 기업에 걸친 AI와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발표장에는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이 올랐다. 김 사장은 "AI 기술이 현재 콜센터와 네트워크 분석 등에 쓰이고 있지만 국면을 전환할 게임체인저가 되지는 못한다"며 "통신사들의 네트워크를 보면 다양한 기능이 다양한 하드웨어 위에서 구현되고 서로 다른 조직에서 관리되고 있어 유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근간이 되는 인프라가 바뀌지 않는다면 빠르게 변하는 AI 시대에서 통신 사업자들에게 문제가 될 것"이라며 통신 인프라가 데이터·AI 친화적이면서 유연한 단일화 구조로 변모해야 한다고 첨언해다.

기조연설 이후에는 별도로 세션과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서는 세계 통신사업자 관계자와 정책 전문가들이 망 투자 분담 및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구성원의 공동 기여 방안과 3G 네트워크 효율화를 비롯한 통신 관련 정책 사항을 논의했다.

스티븐 무어 GSMA 기후 동행 대표는 기조연설 후의 기자 간담회에서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가 독일에서 에너지 효율이 낮은 3G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연간 60GWh(기가와트시)의 전력을 절감하고 있다"며 "한국은 쓰이지 않는 휴대전화가 1억 대로 추산되는데 폐휴대전화 자원 재생과 가능하다면 최대한 빠른 3G 네트워크 종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어 대표는 통신사들이 AI기업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AI학습 및 추론에 쓰이는 전력량 급증에 "AI 데이터센터는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유지해야 하며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GSMA는 아시아태평양 디지털 네이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75점 △싱가포르 80점 △호주 77점 등의 국가들이 인프라, 혁신, 데이터 거버넌스, 보안, 인력 등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아태지역 18개 국가 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유상임 장관은 행사 축사 이후 아미드 파미 말레이시아 통신부 장관과 만나 한국·말레이시아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통신 분야 정책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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