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국내 버거시장 3강 구도를 형성한 맥도날드와 버거킹, 롯데리아의 성장세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양이나 품질)’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브랜드가 승기를 쥘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버거 3사는 올해 성적이 향후 행보에 바로미터가 될 만큼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로고(BI)/사진=각사 제공
3사 가운데 매출 면에서 가장 앞선 것은 한국맥도날드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직영 매출이 전년 대비 12.4% 증가한 1조1180억 원을 기록해 한국 진출 이후 처음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변수는 한국맥도날드 사업권을 최근 카타르 기업 ‘카말 알 마나(Kamal Al mana, 이하 알 마나)가 가져가기로 한 데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 이래 꾸준히 매각 협상을 추진했으나, 불발에 그치다가 마침내 세 번째 시도 끝에 성공했다.
알 마나는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형태로 국내 400여개 매장 운영을 맡게 될 전망이다.
한국맥도날드는 버거 시장에서 압도적인 매출기록과 달리 영업 손실을 5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알 마나와 ‘전략적 파트너’로서 당분간 수익성 및 효율 개선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버거킹은 맥도날드에 이어 국내 버거 브랜드 2위로 꼽히지만 3위 롯데리아의 ‘절치부심’으로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는 모양새다.
국내서 버거킹을 운영하는 회사 ‘BKR(비케이알)’의 모회사는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다. 어피니티는 2016년 VIG파트너스로부터 한국과 일본 버거킹 경영권을 사들였으나, 9년 가까이 매각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난항 중이다. 투자금 회수시기를 한참 넘긴데다, ‘동병상련’ 처지였던 한국맥도날드가 삼수 끝에 지분 매각에 성공하면서 올해는 외형성장까지 막판 스퍼트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버거킹 운영사 BKR은 2023년 영업이익이 약 23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배 신장했다. 매출은 전년 7574억 원 대비 1% 감소한 7453억 원으로 집계됐다.
3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손 바뀜 없는 토종 브랜드 ‘롯데리아’도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롯데리아를 필두로 운영사 롯데GRS의 연매출 1조 클럽 재진입을 노린다.
롯데GRS의 지난해 연매출은 9060억 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거의 회복했다.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 등 다른 브랜드를 전부 포함한 매출이긴 하지만, 롯데리아가 60% 이상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리아는 올해 창립 45주년을 맞아 복합문화공간 ‘성수 플라츠’에서 이달 20일까지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리아’s 버거 아트 뮤지엄 팝업 스토어에는 AI 미러 포토 키오스크를 활용해 1979년, 1992년 등 롯데리아의 주요 이벤트 발생 시점의 분위기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타임머신 포토존 등이 마련됐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가 베트남 사업 1000억 원 매출 돌파에 이어 올해 지속 성장세”라며 “해외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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