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HJ중공업이 마침내 동서울터미널 부지 대금 잔액을 받아냈다. 20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활용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HJ중공업의 재무건전성 향상이 기대된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HJ중공업 건설부문 사옥 전경./사진=HJ중공업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지난 1일 신세계동서울피에프브이에 동서울터미널 부지를 매각 완료했다고 알렸다. 공시를 통해 HJ중공업은 지난달 0일 부지 매각 대금 4025억 원의 절반인 2012억5000만원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로써 HJ중공업은 2019년 10월 매각 계약체결 이후 5년여 만에 동서울터미널 부지를 판매 완료했다.
HJ중공업이 소유하고 있던 동서울터미널은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대형 쇼핑몰과 오피스, 파노라마 전망대 등을 갖춘 지하 7층~지상 최고 40층의 복합 여객시설로 개발된다. 시행사인 신세계동서울피에프브이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지분 85%의 최대주주이며 HJ중공업, KDB산업은행, 이마트 등 등도 참여하고 있다.
잔금을 받은 HJ중공업으로서는 앓던 이가 빠지게 됐다. 그동안 사업이 지체되면서 수차례 잔금 납부일이 연기됐던 터였다. 2012억5000만 원은 연결기준으로 HJ중공업의 지난해 매출(2조1621억 원)의 약 10%에 해당되는 규모다.
HJ중공업은 이번에 확보한 현금을 부채 상환 및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HJ중공업 측은 "해당 자금은 부채상환 및 운영자금 등에 쓰일 예정"이라며 "부채비율 완화와 재무 건전성 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기준 HJ중공업의 총 부채는 약 2조4513억 원이다. 특히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성장기부채 등 단기부채 비율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건전성 향상을 통해 HJ중공업의 발걸음은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HJ중공업은 올해 적극적인 수주를 통해 앞으로의 먹거리를 채워 나가고 있다. 상반기 기준 건설부문에서만 2조 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건설과 조선을 합친 누적 수주 잔고는 7조3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공공공사 부문 수주가 돋보인다. 상반기 △울산기력 4·5·6호기 해체공사 △남양주 양정역세권 도시개발사업 △통일로 우회도로 △수서~광주 복선전철 제3공구 등을 따냈다.
지난달 926억 원 규모 2026 강릉 ITS 세계총회 대회의장 건립공사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하반기에도 잇단 수주 소식을 들려주고 있다.
조선부문도 2분기 흑자를 기록하는 등 이번 대규모 현금확보와 수주 증가로 인한 매출 증가를 통해 HJ중공업의 내실이 점점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