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해 셰일가스 등 화석 에너지원을 적극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 방문해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이길 경우) 취임 첫날 나는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노동자들에게 '프랙(셰일가스 생산을 위한 수압파쇄법), 프랙, 프랙', '드릴(시추), 드릴, 드릴'을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집권시 "(미국이)에너지 자립을 이루고, 에너지 분야의 지배력을 가질 것"이라며 "우리가 베네수엘라로부터 우리의 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을 믿을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이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조한 수압파쇄법과 시추는 펜실베이니아주 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셰일가스와 화석 에너지원 생산에 생계가 중요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압파쇄법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 환경 오염 우려를 이유로 반대를 표명했다가 허용으로 입장을 바꾼 법안이기도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입장 변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일 카멀라가 당선되면 여러분들의 생활비는 오를 것이고 (정전으로)전등은 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승리할 경우 화석에너지원 생산 확대를 통해 기름값을 낮추고 지역 경제도 살릴 것이라고 내세운 것은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운 해리스 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한 셈이다.
또한 이날 유세 활동을 벌인 스크랜턴은 조 바이든 대통의 고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적진 공략에 나선 것이다.
러스트벨트(쇠락한 오대로 연안 공업지대)에 속한 펜실베이니아주는 2000년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4연승을 안기고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곳이다.
하지만 직전인 2020년 대선에서 현직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득표율 1.2% 차이로 펜실베이니아에서 패배했다.
승부가 팽팽했던만큼 바이든의 승리에는 고향이라는 이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고향 스크랜턴이 포함된 래커워너 카운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9%의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기 때문이다.
대선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형은 펜실베이니아에 집중하면서 승부수를 던진 모양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7월 자신이 유세 때 피격당한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 서부 버틀러를 다시 방문해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해당 유세활동엣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참석했다.
한편 미국 여론조사기관 '인사이더어드밴티지'가 7~8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800명의 투표 의향 유권자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3.46%)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지지율 49%로 해리스 부통령 보다 2%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