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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피크아웃 우려 딛고 질주…연간 최대 실적 청신호

2024-10-14 14:08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꾸준히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현대차·기아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 고부가 차종 중심 믹스 개선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증진하는 등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연간 현대차·기아 합산 실적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액은 전년(229조784억 원) 대비 14.1% 증가한 261조4720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올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액 전망치는 279조5718억 원, 연간 영업이익은 28조9753억 원이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6조6789억 원, 2022년 9조8249억 원, 지난해 15조1269억 원으로 증가했다. 기아는 2021년 5조657억 원, 2022년 7조2331억 원, 지난해 11조6079억 원으로 늘었다.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10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20조 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의 올해 합산 전망치는 28조 원에 달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현대차·기아의 매출은 각각 43조338억 원, 26조484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3조 9253억 원, 3조1744억 원이다. 합산 실적은 매출액 69조5182억 원, 영업이익 7조997억 원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82만8889대를 판매했다. 전년(87만8546대) 대비 5.9%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아는 전년(64만3073대) 대비 1.1% 줄어든 63만6209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위축 영향으로 현대차·기아 역시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믹스 개선과 유연한 생산 전략으로 수익성 확대라는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전기차 시장이 고전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보급형 신차 출시로 괄목할 만한 성과도 이끌어냈다.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기아 EV3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 8월 국산 전기차 판매 1·2위를 차지했다. 두 모델은 각각 4002대·1439대 판매됐고 판매량을 합산하면 8월 국산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9월에는 EV3가 2022대 캐스퍼 일렉트릭이 2075대 판매됐다.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라 수요가 집중된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하이브리드차 총등록 대수는 지난 2018년 6만2136대, 2019년 7만5966대, 2020년 12만7996대, 2021년 14만9489대, 2022년 18만3915대, 2023년 28만4923대로 꾸준히 증가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차는 작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21만1289대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현대차·기아의 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올해 처음으로 연간 30만 대를 넘길 전망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 차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 2027년부터 G70, G80, G90, GV70, GV80 등 모든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적용,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기아도 주요 차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기아는 △2026년 8개 △2028년 9개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지난 8월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역대 8월 중 가장 많은 판매량(16만1881대·전년비 12.7%↑)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확대와 제네시스 브랜드 호조가 판매량을 견인했다. 1∼9월 미국 현지에서 두 회사가 판매한 전기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7만111대)과 비교해 30.3% 증가한 9만1348대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중 10만 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로 인한 수요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대차·기아는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4분기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가동이 본격화되는 만큼 현지 영향력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양 사의 견조한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중순께 현대차·기아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3분기에 7조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4분기에도 이 흐름을 이어가, 올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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