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기준금리 인하에 2금융권 희비…카드·저축은행 웃고 보험 울고

2024-10-14 14:19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38개월 만에 긴축 기조가 마무리된 가운데 2금융권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카드사와 저축은행의 경우 자금조달 금리가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보험사의 경우 채권으로 운용하는 자산 비중이 커 금리인하기 수익성이 낮아지게 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그동안 고금리 기조에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오던 카드사와 저축은행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차입하는 방식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2022년 초 연 2%대였던 여전채 금리는 같은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면서 사상 최초로 6%대까지 급등했고 카드사들의 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여전채 금리도 상승하며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여전채 금리도 내려가면서 조달비용이 줄어 순이익이 증가한다.

올해 초까지도 4%대를 유지하던 여전채 금리는 최근 3%대 초반대까지 내려오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6개월 무이자할부는 2년 만에 모습을 다시 나타냈고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금리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도 기준금리 인하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올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은 30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충당금 적립 규모 확대 등의 영향이다.

저축은행은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에 금리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렸고 이에 따라 이자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러나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수신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며 이자비용은 감소하는 반면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출에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이자수익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시중 유동성 증가로 부동산 경기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부동산 경기가 점차 살아나면 부실 사업장에 대한 경·공매에 속도가 붙어 PF 구조조정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보험사들의 경우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운용자산이익률도 하락하면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보험사는 계약에 따른 보장 또는 만기 시 보험금 지급을 위해 고객이 낸 보험료를 채권, 주식 등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데 이에 따른 영업이익을 경과운용자산으로 나눠 구한 값이 운용자산이익률이다.

보험사들은 장기적으로 채권 등 투자상품을 운용하는데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전체 금리가 낮아지면서 기대수익률 자체가 내려가게 된다.

2010년 5%까지 올랐던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5년까지 4%대를 유지해왔으나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저금리 기조에 투자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점차 떨어져 3%대로 내려앉았다. 기준금리가 다시 오른 이후에도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수년 째 3%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