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한강 작가의 대한민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의 열기로 한껏 뜨거워진 가운데 문화예술 당국을 중심으로 한국 문학의 해외 진출을 좀 더 적극 추진하기 위한 고민들이 모색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6일, 오후 3시, 한국문학번역원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 문학의 국내외 저변 확대와 해외 진출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한다.
문제부는 2025년 정부 예산안에서 문학 분야 진흥을 위한 예산은 작년 대비 7.4% 증가한 485억 원이다. 특히, 한국문학번역원의 한국문학번역출판 지원 사업 31억 2000만 원(전년 대비 8억 원 증액(34.5%)), 한국 문학 해외 소개·홍보 관련 예산 45억 4000만 원(전년 대비 4억 5000만 원 증액(11%))을 편성해 내년에는 우리 문학의 해외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문학나눔 도서보급 사업 48억 원(전년 대비 8억 원 증액(20%))을 통해 국내 우수한 문학 도서 지원을 확대하고, 우리 문학을 연구하고 집중 조명하는 한국 문학 비평 및 담론 형성(4억 원, 신규 반영)을 새롭게 추진한다.
문체부가 16일, 한국문학번역원에서 한국 문학의 국내외 저변 확대와 해외 진출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사진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했던 데보라 스미스./사진=연합뉴스
또한 문체부는 한국 문학 저작권 거래가 좀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런던 도서전 등 해외 도서전 참가 지원을 확대하고, 재외한국문화원 등 유관 공공기관과 협업해 해외 독자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채부는 이번 관계기관 회의에서는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등 문학 진흥 정책을 추진하는 유관 기관과 문학·비평 관련 민간 협회·단체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한국 문학의 해외 홍보 및 출판 지원 사업, 작가·출판인의 국제교류 지원 사업 등을 점검하고, 향후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보완이 필요하거나 검토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특히, 연간 30% 이상 번역 출판 지원 사업 수요가 늘고 있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국내외 출판사 등의 번역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번역 출판 예산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문체부는 이번 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번역 등 해외 진출 지원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 8월 28일에 발표한 2025년도 예산안에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K-문화’의 기반인 문학과 공연, 미술 등 순수예술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총 6851억 원(전년 대비 571억 원, 9.1% 증가)을 편성한 바 있다.
‘기초예술역량강화’ 사업 중 ‘예술의 산업화’ 등 세부 사업에서 지원 단계를 간소화해 효율적으로 집행하고자 예산이 일부 감액되었지만 기초예술의 근간이 되는 공연과 시각 분야 예산을 비롯해 차세대 청소년·청년 예산을 증액하거나 새롭게 편성했다는 것.
이와함께 문체부는 공연·미술 분야에서는 △아시아 최대 시장(마켓)형 공연예술축제 52억 원(전년 대비 42억 원 증액), △한국미술 해외 신시장 개척 15억 원(신규), △한국공예의 세계화에 21억 원(전년 대비 9억 원 증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미래세대를 지원하기 위해 청년 교육단원을 350명에서 600명까지 확대(132억 원, 전년 대비 52억 원 증액)하고, 청년예술단 4개를 신설(49억 원, 신규)하며, 국립어린이청소년 극단을 운영(29억 원, 신규)한다. 지역예술을 살리기 위해 지역예술 도약 지원(48억 원, 신규), 지역대표예술단체 육성(120억 원, 전년 대비 30억 원 증액) 등 지역예술 지원도 강화한다고 말했다.
문체부 신은향 예술정책관은 “한강 작가는 번역이나 국제 교류 등 꾸준한 정책지원을 통해 해외에 널리 소개된 사례인 만큼,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와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을 통해 우리 작가에 대한 집중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체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와 함께 작가들이 열악한 집필 환경 속에서도 문학 창작 활동을 이어가도록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지자체, 민간 협회·단체 등과 함께 예술창작안전망 구축에도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