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오는 17일 중국으로부터 추가 수입하는 배추 54톤의 평택항 입항이 예정돼 있는데, 국내 김치가공업체 등의 구매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소비자 선호 문제와 배추 작황 호전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소비자가 배추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17일, 54톤 추가수입이 예정돼 있지만 당초 구매 의향을 밝혔던 업체들 일부가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첫 번째 원인으로는 실제 소비자의 접점인 2차 업체들로부터 취소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결국 소비자 선호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는 이유로는 현재 배추 작황이 호전되고 있는 부분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는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배추, 무 등 김장재료 채소 품목이 10월 하순부터는 공급량이 확대되면서 가격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 정책관은 “최근 기상여건이 양호해 10월 하순부터는 무, 배추 그리고 시설채소 공급량은 증가될 걸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호우 등 리스크 요인들도 있는 만큼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리도 강화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김장철이 다가옴에 따라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도 이달 말까지 수립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유난히 긴 폭염 영향으로 배추를 비롯한 원예농산물의 생육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다만 양파, 대파, 양배추, 청양고추, 사과, 포도 등은 극심한 고온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이 충분한 상황이다.
10월 상순 기준 주요 원예농산물의 도매가격을 살펴보면, 양파 16.1%, 대파 31.7%, 양배추 26.6%, 청양고추 8.0%, 사과 38.8%, 포도 42.4% 각각 지난해보다 낮은 상황이다. 반면 배추, 무, 상추, 깻잎, 시금치, 오이, 애호박 등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높은 상황으로 지난 8월~9월 지속된 고온 영향과 9월 20일~21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생육이 부진해 공급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농식품부의 분석이다.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배추의 경우, 추석 이후까지 고온이 지속돼 10월 중순까지는 출하량이 다소 적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출하지역이 하순부터는 경북이나 충북 등으로 확대되기에 초기 생육 부진을 다소 극복하고 회복 추세에 있고 출하량도 늘어날 걸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10월 중순까지 배추 시장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해 출하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조기 출하를 장려하고, 김치·외식업체들 공급 부족에는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통해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할인지원도 16일까지 연장해 실시한다.
무의 경우에는 재배면적이 감소한 측면과 배추 대체 수요로 인해 전·평년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나, 이 역시 이달부터는 작황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11월부터 가격은 잡힐 것으로 예상했다.
농식품부는 상추, 깻잎 역시 논산·익산 지역에 침수 피해 발생으로 인해 출하량이 감소한 상황인데, 현재 피해 농작물의 생육이 다소 회복되고 있는 만큼 10월 하순 이후에는 가격도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산 배추 수입은 지난달 27일 초도 물량 16톤을 시작으로 32톤이 추가 수입돼 지금까지 48톤 전량이 김치 가공업체 및 식자재 마트로의 판매가 완료됐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