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국내 뷰티업계 투톱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이 해외사업 호조에 좌우됐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매출이 감소했으나 해외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 실적 편입 효과가 나타나고 주요 브랜드가 해외에서 사업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LG생활건강 CNP 립세린./사진=LG생활건강 제공
2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024년 3분기 전사 매출 1조7136억 원, 영업이익 1061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영업이익은 17.4% 감소했다. 사업별로 △화장품(Beauty) △생활용품(HDB, Home Care & Daily Beauty) △음료(Refreshment) 모두 매출은 소폭 줄었다. 다만 화장품 영업이익은 해외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42.8% 증가했다. 생활용품과 음료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지역별로 국내 매출은 1조25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반면 해외 매출은 4602억 원으로 3.5% 증가했다. 중국이 12.1% 상승한 1539억 원이었고, 일본은 10.1% 늘어난 961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화장품 사업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6506억 원, 영업이익은 42.8% 증가한 114억 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헬스앤뷰티(H&B) 등 국내 주요 육성 채널에서는 성장을 지속했으나 면세점 업황 둔화와 해외 사업 효율화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하락했다. 중국에서는 더후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매출 고성장이 이어졌다. 직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마케팅 투자를 확대했지만 해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화장품 사업은 전략 브랜드와 제품을 집중 육성하고 북미 전용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더페이스샵은 아마존에서 ‘미감수’ 클렌징 라인을 판매하며 주요 제품들이 카테고리 별 상위 랭킹을 달성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월그린스, CVS, 월마트 캐나다, 크로거 등 현지 주요 리테일 채널에도 입점했다. 또 판테놀, 나이아신아마이드, 멀티 비타민 등 고효능 성분을 함유한 스킨케어 ‘올티밋 라인’을 선보이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빌리프는 북미 히트상품인 아쿠아 밤을 잇는 신제품 ‘아쿠아 밤 쿨링 아이젤’과 ‘슈퍼 드랍스 글로우 세럼’을 새로 론칭했다. 아쿠아 밤 쿨링 아이젤은 세포라 아이 카테고리에서 8~9월 Top 1을 달성했다. CNP는 고보습 기능성 립케어 제품인 ‘립세린’을 앞세워 20주 연속 아마존 립버터 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특히 향에 민감한 북미 시장 고객들의 특성을 반영하여 민트, 라임, 베리 3가지 향의 립세린 신제품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7%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9772억 원으로 9.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72억 원으로 39.5% 증가했다.
특히 국내 영업이익은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151% 증가했다. 해외사업의 경우 코스알엑스 실적 편입 효과가 나타나고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다양한 지역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끌었다.
아모레퍼시픽 모회사이자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5% 늘었다. 매출액은 1조681억 원으로 10.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16억 원으로 23.8%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은 35.8% 증가한 4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47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미주 매출은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 선전과 코스알엑스 인수 효과로 108% 증가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은 339%, 기타 아시아 지역 매출은 52% 각각 늘었다. 중화권은 주요 이커머스 채널 거래 구조 변경 등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하고 사업 구조 개선 작업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자회사 중 에스쁘아와 오설록 영업이익은 각각 17억 원, 2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 143% 증가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영업이익은 10억 원씩으로 작년보다 72%, 78% 각각 감소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