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은행권(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이 올해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그룹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행부문은 대체로 호실적을 거뒀다. 경남·광주는 누적 순이익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해 돋보였다. 문제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 악화인데, 여전히 위험한 수준에 놓여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권(4사, iM뱅크 포함)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 연결기준 은행부문 당기순이익은 1조 44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조 3549억원 대비 약 6.45% 증가했다.
지방은행권(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이 올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그룹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행부문은 대체로 호실적을 거뒀는데, 경남·광주는 누적 순이익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해 돋보였다. 문제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 악화인데, 지방은행 5곳 모두 여전히 위험한 수준에 놓여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사진=각사 제공
상대적으로 은행부문이 호조세를 띠면서 각 지주사의 은행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지방금융사 순이익 중 은행 비중은 지난해 3분기 85.61%로 집계됐는데, 올해에는 이보다 약 9.23%포인트(p) 상승한 94.84%에 육박했다.
비은행부문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따른 충당금 반영 여파로 뚜렷한 성과를 못낸 것과 달리, 은행부문은 대출 규제 및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확대 등에 힘입어 큰 수익을 거둔 까닭이다.
은행별 실적을 살펴보면 BNK경남은행 광주은행 JB전북은행이 호실적을 보인 반면, BNK부산은행 iM뱅크가 소폭 후퇴했다.
경남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290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동기 2393억원 대비 약 21.52% 급증했다. 5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어 광주은행이 251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1년 전 같은 기간 2151억원 대비 약 16.74% 성장했고, 전북은행이 1596억원에서 약 8.52% 성장한 173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5대 은행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부산은행이 지난해 3분기 누적 3930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847억원을 기록하면서 약 2.11% 후퇴했다. '지방은행 최초 시중은행 전환'을 선언한 DGB금융의 은행부문 iM뱅크도 3479억원에서 1.55% 줄어든 3425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들에게 '자산건전성 관리'는 최대 난제로 꼽힌다.
은행별 3분기 NPL비율을 살펴보면, 부산은행이 0.73%로 지난해 3분기 0.27% 대비 약 0.46%p 폭등했고, 경남은행이 0.39%로 지난해 동기 0.32% 대비 약 0.07%p 상승했다. 광주은행은 0.54%에서 0.56%로 약 0.02%p 상승한 반면, 전북은행은 1.00%에서 0.68%로 약 0.32%p 개선했다. iM뱅크는 0.56%에서 0.65%로 0.09%p 악화됐다.
NPL비율은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NPL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으로,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으로 분류된다.
쌓이는 부실채권에 대비해 은행이 얼마나 충당금을 쌓아놨는지를 보여주는 NPL커버리지비율에서는 경남은행이 돋보였다. 경남은행(대손준비금 반영)은 지난해 3분기 307.63%에서 313.84%로 개선돼 건전성 관리에 특별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부산은행(준비금 반영)은 지난해 말 337.41%에서 올 3분기 197.40%로 크게 줄었다. JB금융의 전북은행은 지난해 3분기 141.9%에서 올해 3분기 143.7%로 소폭 개선됐고, 광주은행은 170.4%로 지난해 3분기와 대동소이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의 경우 부산은행이 0.44%에서 0.67%로, 경남은행이 0.32%에서 0.39%로 각각 0.23%p 0.07%p 악화됐다. iM뱅크도 0.54%에서 0.73%로 약 0.19%p 악화됐다. 반면 광주은행이 0.69%에서 0.58%로, 전북은행이 1.34%에서 0.78%를 기록해 각각 0.11%p 0.56%p 개선됐다.
JB 계열 은행들이 자산건전성 개선에 노력을 보이는 등 수치가 크게 내려왔지만,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비교하면 여전히 불안한 편이다.
NPL비율의 경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 0.27%로 가장 낮고, KB국민은행이 0.37%,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0.48% 0.55%를 기록했다. 연체율에서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 0.28%를 기록했고, 하나은행 0.32%, 우리은행 0.30%, 농협은행 0.54%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각 은행 지주사들은 남은 4분기에도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그룹 NPL비율과 연체율 등에 대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 변경과 경기둔화에 따른 부실 증가가 반영된 것"이라며 "향후 보다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JB금융은 건전성 관리의 일환으로 기업여신에서는 현금흐름 위주로 여신심사를 강화하고, 잠재부실업체를 적극 디마케팅할 예정이다. 또 가계대출에서는 필터링을 강화하고 한도를 감액하는 한편, 비대면 수익성&건전성 예측 모형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밸류업 계획안을 발표한 DGB금융은 '3년 이내 ROE 9% 이상 달성'을 목표로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제시한 바 있다. iM뱅크 관계자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자본효율성 제고 및 자본적정성 개선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