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2022년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에서 대상인 대통령상 받은 신정혜 명창의 2024년 두 번째 완창 무대가 열린다.
신정혜 명창은 오는 12월 8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김세종제 춘향가'를 완창한다. 공연 중 두 번의 인터미션을 포함해 총 공연 시간이 360분, 즉 3시간에 달하는 그야말로 극강의 도전이다.
춘향가는 판소리 5바탕(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수궁가, 흥보가)중에 가장 긴 무대여서 어지간한 소리꾼들은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바탕이기도 하다. 신정혜 명창은 지난 4월 27일에 전주 완창에서 '심청가'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 완창에 도전하는 것. 지난 2017년 스승 고 성창순 명창을 기리며 첫 완창을 한 이래 세번째 완정에 도전한다.
신정혜 명창이 생애 세 번째, 올해만 두 번째 판소리 완창 무대를 가진다./사진=신정혜 판소리 연구소 제공
신정혜 명창은 소리의 정통성을 고집하고 있다고 판소리계에서는 평가한다. 초등학교 때 부터 판소리에 입문하여 이화여대 한국음악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를 졸업하고 '심청가'와 '적벽가'를 이수했으며, 고 성창순 명창을 비롯하여 안숙선, 송순섭, 유미리 명창을 찾아다니며 5바탕을 전부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판소리계는 물론 국내 공연 문화계에서는 그의 스펙트럼이 국악에만 그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오페라와의 협업, 그리고 대중가요의 음반 피쳐링, 창작 판소리극에서 소리와 연기까지 펼치며 판소리의 음악적 매력을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 그래서 판소리 본연의 음악성을 잃지 않으면서 다양한 예술장르와 콜라보레이션을 할 줄 아는 소리꾼으로 본인의 자리를 닦아나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완창판소리 무대에는 이태백과 김태영 고수가 함께 한다. 두 고수 모두 고수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진 인물들. 또 이번 공연의 사회는 선영악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배연형 교수가 맡을 예정이다.
이번 춘향가 완창은 총 3부로 나눠 1부는 춘향과 이몽룡의 만남·사랑·이별을 주제로 한 ‘초앞’부터 ‘신연맞이’까지 그리고 2부는 춘향의 고난을 그린 ‘기생점고’에서 ‘농부가’ 대목까지다. 마지막 3부는 재회를 다룬 ‘어이가리너’부터 ‘더질더질’까지다.
공연은 전석 초대로 이뤄진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