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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터널 벗어났다…인터넷은행 3사, 3분기 실적 '맑음'

2024-12-01 09:41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올 3분기 일제히 흑자를 거두며 호조세를 보였다. 업계 1위 카카오뱅크가 이번에도 두 자릿수의 순이익 성장세를 기록했고, 케이뱅크는 220%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2분기까지 순손실을 기록했던 토스뱅크도 올 3분기 300억원대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여파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3사 실적은 앞으로도 순항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올 3분기 일제히 흑자를 거두며 호조세를 보였다. 업계 1위 카카오뱅크가 이번에도 두 자릿수의 순이익 성장세를 기록했고, 케이뱅크는 220%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2분기까지 순손실을 기록했던 토스뱅크도 올 3분기 300억원대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사진=각사 제공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1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93억원 대비 약 27.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뱅이 35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793억원 대비 약 27.3% 증가했고, 케뱅이 전년 동기 382억원 대비 약 220.4% 폭증한 1224억원을 기록했다. 토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299억원 순손실에서 345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7~9월) 3사 순이익 합계도 약 1712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약 1171억원 대비 약 46.2% 급증했다. 카뱅이 124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954억원 대비 약 30.2% 증가했고, 케뱅이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132억원 대비 약 180.3% 폭증했다. 토뱅(3분기 누적 345억원에서 상반기 누적 245억원 차감)은 올 3분기 약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85억원(지난해 3분기 누적 -299억원에서 상반기 -384억원 차감) 대비 약 17.6%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토뱅의 경우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인데, 특별한 대내외 리스크가 없는 이상 올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각사 순이익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건 여·수신을 통한 이자수익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까닭이다. 

각사 별로 살펴보면 카뱅이 3분기 말 수신 54조 3000억원, 여신 42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신의 경우 요구불예금이 1조원 이상 예치되는 등 전년 대비 약 8조 6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5%로 전분기 2.17%보다 소폭 하락했다. NIM은 지난해 말 2.36%를 기점으로, 올해 1분기 2.18%, 2분기 2.17%를 각각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케뱅은 3분기 말 수신잔액 22조원, 여신잔액 16조 2000억원을 각각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7.4% 26.4% 늘었다. 고금리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와 입출금시 리워드 카드로 현금 혜택을 받는 '입출금통장'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신은 담보대출의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 3분기 케뱅의 아담대(아파트담보대출)와 전세대출 잔액은 각각 4700억원, 2000억원 늘었다. 특히 아담대는 잔액 증가분의 70%가 '대환대출'이었다. 이에 순이자마진(NIM)은 2.07%를 기록했다.

토뱅은 3분기 말 수신잔액 27조 6604억원, 여신잔액 14조 6994억원을 각각 기록해 전년 동기(수신 22조 6863억원, 여신 11조 1877억원) 대비 각각 약 22% 3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NIM)은 2.49%을 기록해 전년 동기 2.06% 대비 0.43%p 상승했다.

고객 수도 거듭 성장하고 있다. 

9월 말 카뱅 고객수는 2443만명을 기록해 1년 만에 215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고객 활동성도 증가해 역대 최대 트래픽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케뱅 고객수는 1205만명으로 집계됐다. 토뱅은 1100만명으로 전년 동기 799만명 대비 약 39% 급증했다. 11월 말 현재 고객수는 1150만명에 육박해 케뱅의 뒤를 바짝 좇고 있다.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은 올 3분기 더욱 확대됐다. 

3사의 3분기 전체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은 평균잔액(평잔) 기준 케이뱅크 34.5%, 토스뱅크 33.8%, 카카오뱅크 32.3%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에는 토뱅 34.9%, 케뱅 33.3%, 카뱅 32.5% 순이었는데, 케뱅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같은 기간 은행별 중·저신용대출 평균 잔액의 경우 카뱅이 약 4조 7135억원, 토뱅이 4조원으로 집계됐다. 케뱅은 평잔을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3분기 누적(1~9월) 포용금융 공급액의 경우 카뱅 1조 8000억원, 케뱅 8806억원, 토뱅 1조 3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포용금융 확대에도 불구 건전성은 거듭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카뱅의 3분기 연체율을 전분기와 동일한 0.48%로 유지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8.51%에 달해 시중은행의 15~16%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카뱅은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 기반의 신용리스크 정책과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케뱅은 꾸준한 안전자산 비중 확대와 고객 심사 강화로 건전성을 개선하고 있다. 3분기 연체율은 0.88%로 세 분기 연속 하락했다. BIS 총자본비율은 이익 성장, 안전자산 비중 증가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0.56%p 개선된 14.42%를 기록했다. 

토뱅도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연체율은 0.99%로 전년 동기 1.18% 대비 약 0.19%p 개선되는 등 2분기 연속 하락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15.62%로 전년 동기 10.84% 대비 약 4.78%p 상승해 견조한 자본적정성을 확보했다.

카뱅 관계자는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로 대출 잔액 증가는 최소화하면서도, 압도적인 고객 활동성을 비이자수익으로 전환하는 플랫폼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갔다"며 "포용금융을 보다 확대하고,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금융 생활 필수앱으로의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케뱅 관계자는 "3분기에는 분기, 연 누적으로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건전성 개선, 상생 금융 실천이라는 여러 성과를 냈다"며 "내년에는 상장을 통해 영업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리테일 상품 개발과 SME(중소기업대출) 시장 확대, 테크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뱅 관계자는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혁신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며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은행의 건전성과 금융소비자의 효익을 모두 증대하는데 앞장서는 혁신과 포용의 은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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