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TV홈쇼핑 CJ온스타일과 케이블TV업체 간 송출 수수료 갈등으로 방송 송출 중단 사태가 벌어지면서, 업계에서는 홈쇼핑 업계의 ‘탈TV’ 전략에 불이 붙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홈쇼핑 모바일 선물히기 서비스 화면/사진=롯데홈쇼핑 제공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온스타일은 지난 1일 자정부터 딜라이브, 아름방송, CCS충북방송에 대한 송출을 중단했다.
CJ온스타일은 앞서 이들 케이블 방송 3곳에 지난달 1일 송출 중단을 예고한 바 있다. 송출수수료를 두고 CJ온스타일과 케이블 방송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CJ온스타일이 예고했던 대로 강경 조치를 감행한 것이다.
CJ온스타일은 “이번에 송출을 중단한 케이블TV 3개사는 협상 자료 요구에 불이행하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등 정상적인 협상이 어려웠고, 협상에 따른 계약이 성립되지 않아 송출 중단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도 현대홈쇼핑이 위성방송업체 KT스카이라이프에, 롯데홈쇼핑이 딜라이브 송출 중단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극적 합의에 이르러 블랙아웃은 면했다.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홈쇼핑 업계와 IPTV·SO(케이블TV, 유료방송 사업자) 간 분쟁이 지난 10여 년 간 반복된 문제다.
방송통신위원회 ‘2023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과 한국TV홈쇼핑협회 ‘2023년도 TV홈쇼핑 산업 현황’ 등에 따르면, TV홈쇼핑 업계 사상 처음으로 방송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서로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에 집중하게 되면서 송출수수료 갈등도 새 국면을 맞았다. 과거와 달리 인터넷, 모바일에서 나오는 매출이 TV 홈쇼핑 방송을 뛰어 넘었다. 홈쇼핑 업체들 입장에서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송출수수료로 지불해가며 매달릴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CJ온스타일의 온라인 취급고(거래액) 비중은 56.0%로 TV를 넘어섰다.
GS샵은 홈쇼핑 방송과 라이브 커머스 영상을 숏폼 콘텐츠로 보여주는 ‘숏픽(Short Picks)’ 서비스를 정식 오픈하고 ‘모바일 시프트 2.0’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미디어 무게중심이 TV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최초 TV홈쇼핑 사업자로서 축적해 온 강점을 모바일로 확장하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GS샵은 설명했다.
백승대 GS샵 컨텐츠전략팀 매니저는 “고객들이 TV에서는 1시간에 1~2개 상품을 발견했다면, 숏픽을 통해 1시간에 60개 이상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이는 그만큼 협력사에게도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장년층도 모바일 쇼핑을 애용하면서 감소세인 TV방송 매출과 달리 온라인(모바일 포함)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홈쇼핑은 올해부터 모바일 채널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선물하기 서비스 편의성을 개선했다. 번호를 몰라도 카카오톡 친구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에 올해 1~11월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비스 이용건수가 약 5배 신장했다. 특히 40~60대 이용건수는 4배 이상 신장했다.
이동규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중장년 소비자에게도 모바일 선물하기가 일상적인 서비스가 됐다"며, "편의성을 개선하고 서비스 경험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큰 폭으로 이용자가 증가했으며, 향후에도 편의성 개선, 새로운 기능 추가를 통해 더욱 편리한 서비스가 되도록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