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사진=TV조선 캡처 |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중국의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 일정이 당초 알려진 사흘이 아닌 나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그의 이번 방북이 북중 관계가 진전될 것인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영 신화통신은 9일 류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방북 대표단이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식(10일) 참석을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하며 그의 방북일정을 "4일"이라고 보도했다.
2010년 10월 이뤄진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방북과 이듬해 10월 이뤄진 리커창(李克强) 당시 상무 부총리(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 일정이 모두 2박 3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류 상무위원의 방북 기간은 다소 이례적이다.
특히 신화통신은 류 상무위원이 북한 지도자들과 만나 양자 관계와 다른 공동의 관심 이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도 거의 확실시된다.
신화통신이 "다른 공동의 관심이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에 오를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베이징 관측통들 사이에서는 류 상무위원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수년간 얼어붙었던 북중 관계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측의 고위급 교류는 2013년 초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과 대표적 친중파로 꼽혀온 장성택에 대한 처형으로 사실상 끊긴 상황이었다.
중국은 2013년 7월 북한의 정전협정체결 70주년 기념행사에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 부주석을 보내기는 했지만, 최고 지도부인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구성하는 7명 중 한 명인 류 상무위원과는 급이 완전히 다르다.
류 상무위원은 공식적으로는 공산당 내 서열 5위로 분류되지만, 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은데다 선전 부문을 장악해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와 함께 실세 상무위원으로 분류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표단에 포함된 인사와 대표단 규모 등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노동당 70주년을 계기로 양측이 얼마나 내실있는 접촉을 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