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소식에 제습기 업체 '방긋'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장마철 시작되더니 빨래에서 쾌쾌한 냄새가 나네…제습기 한번 알아볼까?”

본격적인 장마철을 시작된다는 소식에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가전업계가 방긋 웃게됐다. 최근 몇 년간 마른 장마가 지속되면서 제습기 시장은 다소 침체됐다.

국내 제습기 판매량은 2011년 25만대에서 2012년 45만대, 2013년 130만대까지 늘어났다가 2014년∼2015년 성장세를 멈췄다. 가뭄이 지속돼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가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 올해는 다소 많은 비가 뿌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전업계가 장마철 준비에 맞서 제습기 제품 차별화에 나섰다./LG전자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다소 많은 비가 뿌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전업계가 장마철 준비에 맞서 제습기 제품 차별화에 나섰다.

장마는 6월 하순에 시작해 7월20일을 전후해 끝난다. 한해 강수량의 40%∼50%가 이 기간에 생겨난다. 습도는 비가 안 오는 날에도 60∼70% 수준, 비가 온 뒤에는 90%를 넘어선다.

기상청은 장마전선 영향으로 6월 말과 7월 초까지 장맛비가 이어지고 7월 중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7월 하순쯤 다시 전국적으로 많은 장맛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특히 이번 장마는 지난해와 같은 마른 장마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여름 강수량은 작년보다는 많고,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 소식에 가전업체들은 실속형 제품들에서부터 스마트한 기능이 적용된 제품들까지 다양한 제습기들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어컨에 냉방기능과 제습,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멀티형 제품을 출시했다. 

   
▲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어컨에 냉방기능과 제습,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멀티형 제품을 출시했다./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 Q9500은 가을·겨울에도 바람을 일으키지 않아 춥지 않은 ‘무풍청정’과 바람 없이 쾌적한 습도를 지켜주는 ‘무풍제습’, 무풍·냉방·제습·공기청정 등 운전모드를 알아서 전환하는 ‘스마트 쾌적’, ‘스마트홈’ 등의 다양한 기능이 적용됐다.

LG전자 ‘휘센 듀얼 에어컨’도 공기청정 기능과 제습 기능까지 갖춰 일 년 내내 사용할 수 있다. 하루에 100리터까지 습기를 제거할 수 있는 강력한 제습 기능과 습도 센서를 갖추고 있어 실내 습도를 디스플레이에 표시한다.

위닉스와 대유위니아도 제습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위닉스는 2016년 제습기 신제품 12종을 출시했다. 국내 제습기 가운데 처음으로 사물인터넷을 적용해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 할 수 있는 제품이다.

모든 신제품에 노이즈월(Noisewall) 불쾌소음억제기술, 의류건조(연속제습) 모드, 플라즈마웨이브(PlasmaWave) 공기제균기능, 차일드락 잠금장치 등 다양한 편의 기능들을 탑재했다.

대유위니아도 제습 성능에 탈취 및 항균 기능까지 갖춘 2016년형 위니아 제습기 제로 6종을 출시했다. 악취와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항균탈취필터’가 새롭게 적용, 기존 먼지만 걸러주는 프리필터에서 항균과 탈취기능까지 더한 신규필터로 업그레이드 됐다.

해당 필터는 암모니아, 아세트산 등의 생활 속 유해 가스를 탈취하고 공기 속 대장균 등의 유해 세균을 제거해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습기는 날씨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제품이다. 올 여름은 예년보다 비와 태풍이 더 잦을 가능성이 높아 습도가 증가하는 날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습기는 장마 기간에 많이 팔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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