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여파로 해외 공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연기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작업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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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여파로 해외 공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연기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작업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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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번 달 말 30년 만기 3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을 내달 말께로 재추진하기로 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진해운 사태를 고려해 대한항공이 제시한 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도 대한항공은 영구채를 6% 금리로 발행하려 했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지원 리스크를 이유로 높은 금리를 요구해 발행이 보류된 바 있다.
이번에는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물류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추가 지원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조명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의 영구채 발행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되면서 부채 감축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1082%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215% 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대한항공은 최근 대규모 항공기 도입과 계열사의 호텔 사업 투자, 한진해운의 추가 지원 등으로 인해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영구채 발행 추진에 공을 들어왔다.
계획대로 영구채 발행이 진행되면 부채비율은 93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채권발행이 연기되면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신용등급 하락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올 초 ‘BBB+’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 3분기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여파가 커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사태가 수습 되는대로 시장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내달 말 발행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