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9 대응 내진·내풍 설계에 총 에너지 사용량 약 15% 자체 생산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롯데월드타워가 착공 6년 만에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1987년 사업지 선정부터 30년, 2010년 11월 건축 인허가 후 착공 6년여 만이다.

롯데물산은 지난 2일 롯데월드타워의 마지막 유리창을 부착하며 123층, 555m 외관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 롯데월드타워의 다이아그리드./사진=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외부에는 21000여개의 커튼월과 4만2000여장의 유리창이 부착됐으며 중심부를 가로 지르는 두 줄의 노치 구간이 야간에 빛을 발한다. 또 107층(약 435m)부터 최상부 랜턴(555m)까지 120m에 달하는 다이아그리드가 외관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의 다이아그리드는 이 공법이 적용된 초고층 건물 중 세계에서 가장 높다. 기존에는 중국 광저우 국제금융센터가 438.6m로 가장 높았다.
 
롯데월드타워는 1987년부터 사업이 진행되는 30년간 국내외 여러 회사에서 20차례 이상 다양한 디자인이 제안됐으며 디자인 변경에만 3000억원 가량이 소요됐다. 

‘당간지주’, ‘방패연’, ‘삼태극’, ‘대나무’, ‘엽전’, ‘전통문살’, ‘첨성대’, ‘가야금’, ‘도자기’ 등 전통적인 요소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디자인이 검토된 끝에 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현재의 디자인이 채택됐다.

   
▲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외관에 대해 상부로 올라갈수록 점차 좁아지는 원뿔 형태는 서예 붓 끝의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형태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커튼월 사이의 수직 안전핀이 빛 반사를 저감시키는 것은 물론 건물의 외관을 고급스럽고 은은한 분위기로 감싼다”고 설명했다.

안전과 관련해서는 ‘아웃리거(Outrigger)’와 ‘벨트 트러스(Belt truss)’ 등 첨단 구조물을 4개소에 설치해 MMI(수정 메르칼리 진도) 기준 진도 9의 지진과 순간 풍속 80m/s(최대 128m/s)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내풍 설계를 갖췄다. 진도 9 규모의 지진은 굴뚝이나 기둥, 외벽은 물론 주택 등이 무너질 수 있는 수준이다.
 
건물 기초(MAT)는 가로 72m, 세로 72m, 두께 6.5m로 5300여대의 레미콘 차량이 32시간에 걸쳐 8만톤의 고강도 콘크리트를 타설해 완성했으며 완공 시 약 1000만명의 무게(성인 1명 75kg 기준)와 같은 75만톤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롯데월드타워 기초 타설 당시 모습.

롯데물산은 또 20개 층마다 피난안전구역을 총 5개소에 설치해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최대 15분 안에 피난안전구역에 최대 6286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19대의 피난용 승강기와 피난 계단 등을 이용해 상주인구 1만5000여명이 63분 안에 전원 대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준공 시 국제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LEED(Leadership Environmental Energy Design)’ ‘골드(Gold)’ 등급 획득도 목표로 삼고 있다.
 
태양광 발전 모듈, 태양열 집열판, 한강 수온차 발전, 2920RT((Refrigeration Ton, 냉동톤)급 지열 시스템과 연료전지 등을 활용해 총 에너지 사용량의 14.5%을 자체 생산하며 겨울철 열 손실과 여름철 열기를 차단하는 고단열 유리, LED 경관 조명 등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잠실 지하차도 상부 ‘에코파크’와 단지 내 ‘월드파크’의 녹지공간까지 갖췄다.
 
박현철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은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가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건설한다는 일념으로 30년에 걸쳐 진행해 온 프로젝트다”라며 “올해 말 완공까지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 10월 2일 외관 공사가 완료된 롯데월드타워.

한편, 롯데월드타워는 외관 완성을 축하하며 ‘한국사진작가협회’와 함께 전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제2회 롯데월드타워 사진공모전’도 진행한다.

풍경과 인물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1일까지 롯데월드타워 사진공모전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총 64작품에 대상 1작품 555만원, 최우수상 1작품 300만원, 우수상 2작품에 각 100만원 등의 상금을 수여한다. 수상작 전시는 12월 중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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