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진보정당 성추행 외면하는 이념편향적인 강사 사회 갈등 부추겨
지난 10월 모 학교의 연수관에서는 ‘성희롱·성폭력·성매매 예방 교원연수’가 이루어졌다. 교원 및 학교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연수인데다,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여 진행하는 연수인지라 학교의 전 직원들이 시간을 맞춰 참석하였다.

그 연수에서 강사는 본인을 '여성 인권 전문 강사' 아무개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의 전문분야는 성희롱,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들을 전문적으로 상담하여 그들의 상처를 돌보고 보살피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성범죄 예방교육의 모습이었다. 
  
소개가 끝나고 프레젠테이션의 첫 번째 슬라이드로 넘어갔다. 첫 슬라이드를 보는 순간 뭔가 이상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슬라이드의 제목은 다음과 같았다. “여교사 10명중 7명 ‘성 폭력 경험 있다’”였다. 그러면서 제시한 자료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자료 이었는데 자료의 모집단부터가 전국의 공·사립을 포함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여자 교사 1,759명을 기준으로 조사를 한 것을 예시로 들었다.

실제로 공·사립을 포함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여교사는 거의 10만 명에 육박하는데, 그중에 극히 일부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 자료를 가지고 이야기함에도 모자라 강사는 이를 해석하며, “교직원들 내부에서 여 교직원들을 성 차별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의 기저에는 보수 우파가 주장하는 가부장적인 유교 질서가 있다”는 식의 논지를 펼쳤다.

이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 인가, 보수 우파가 가부장적인 유교 질서를 주장한다는 근거는 도대체 어디에 있으며, 보수 우파를 이야기하면서 그 보수 우파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한 설명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상태에서 자신의 주장을 펴고 있었다. 
 
첫 슬라이드의 빈약함과 강사의 황당한 발언을 차치하고 넘어가더라도 강의 내내 이야기하는 “사회의 기득권을 점유하고 있는 보수와 우익들이 성을 가볍게 여기고 기성화 시켜서 성 상품화가 가속되었다”는 논지는 참을 수가 없었다. 과연 강사가 이야기하는 보수 우익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란 말인가?

참여하던 필자는 질문을 하나 던져 보았다. “그렇다면 그렇게 성을 상품화 시키는 보수 우익은 누구입니까?” 그러자 강사의 대답이 되돌아왔다. “상업적인 광고를 만들도록 지시하는 광고주들이 모인 곳이 어딜까요? 저는 그러한 광고주들이 돈을 모은 곳이 대기업 집단이라고 봅니다. 또한 그러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보수정당들이 성 상품화에 대한 법령을 만드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보수 우익이 성을 상품화 한다고 자료에 정리해 둔겁니다.” 

   
▲ 성범죄는 근절되어야 하고, 그를 위한 예방교육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예방교육을 활용하여 이념을 설파하려 하고, 이를 가지고 이념이 다른 사람을 매도하고 공격하는 식의 방법이라면 결코 그 목적이 성범죄의 근절이라는 바른 목적을 가진다고 해도 정당화 할 수 없다./사진=미디어펜


황당했다. 아니, 화가 날 지경이었다. 논리의 빈약함은 넘어가더라도 망상을 사실인양 기록해 놓고서는 자기생각이라니. 이게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성범죄 예방교육이라는 것을 모르는 건가? 

반론을 제기해 보았다. “그렇다면 그것은 보수 우익이라 보기 힘들 것 같은데요? 첫 슬라이드에서 제시한 전교조 같은 경우도 성범죄가 발생했는데 숨기려고 하였고, 진보정당이라 불리는 모 정당에서 성추행 사태가 났을 때 정당대표가 숨기려 한 정황이 드러났던 것도 그들이 진보가 아니라 보수 우익이라 그런 겁니까?”

그러자 강사의 답이 가관이다. “선생님 혹시 일베하시나요?” 이쯤 되자 주변에 있던 다른 선생님이 필자를 제지하였다. 저 강사가 이상한 거라고, 교장선생님이 한 말씀 하실 거니까 그냥 참으라고. 
  
이후에 시간이 끝날 때 까지 강사는 보수우익과 진보좌익 프레임을 가지고 보수우익이 성을 가볍게 본다는 인식과 진보좌익의 페미니즘 덕분에 양성평등이 많이 활성화 되었으며, 우리는 성범죄를 예방해야 한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쳤다. 교장선생님이 듣다가 “이제 그 이야기 그만하시죠.”라고 말할 때까지. 
  
시간이 아까웠다.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성범죄 예방교육이, 그것도 교육청에서 강사를 초빙해서 하는 성범죄 예방교육이 이념편향적인 강사 한명 때문에 속칭 ‘아무 말 대잔치’로 바뀐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러한 강사를 초빙하여 강의해주는 비용은 누구의 돈이란 말인가? 교육감 개인의 재산인가? 아니면 전교조 위원장 개인재산인가? 아니다. 그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이다. 내용조차 이상한 교직원 대상 성범죄 예방교육을 세금을 이용해서 하고 나서는 그 강사한테 비용을 대준다는 사실 자체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성범죄는 근절되어야 하고, 그를 위한 예방교육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예방교육을 활용하여 이념을 설파하려 하고, 이를 가지고 이념이 다른 사람을 매도하고 공격하는 식의 방법이라면 결코 그 목적이 성범죄의 근절이라는 바른 목적을 가진다고 해도 정당화 할 수 없다. 이러한 잘못된 교육에 대해 비판하고, 잘못된 이념과 내용을 가진 성범죄예방교육을 교육의 현장에서 몰아내야 할 것이다. /김동현 경제진화연구회 청년위원

   
▲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여 진행된 연수에서 강사는 일반적인 성범죄 예방교육을 하지 않았다./자료사진=연합뉴스


(이 글은 자유경제원 자유북소리 교육고발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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