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두자릿수 점유율 10년 만에 복귀 확실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한국지엠의 새로운 수장으로 데뷔 첫 해인 제임스 김 사장의 올해 성적표는 A+를 받아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지난 2006년(10.6%) 이후 10년째 목표로 삼고 있는 두 자릿수 내수 점유율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고 중형 세단 올 뉴 말리부의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중형세단 분야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기 때문이다. 또 친환경라인업으로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높게 평가된다.

   
▲ 지난 10월 더 뉴 트랙스 신차발표회에서 자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는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미디어펜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 등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내수판매는 연초 예상보다 2.8% 줄어든 175만대 가량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한국지엠의 두 자릿수 점유율 목표달성에는 희망적인 이슈로 작용되고 있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내수 판매실적은 전년 11월 1만1446대에 비해 50% 확대된 1만7236대를 기록했다. 회사 출범 이후 11월 기준 내수부문에서 거둔 최대 판매실적으로 올 뉴 말리부와 아베오, 더 넥스트 스파크 대부분 차종에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중 최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실적을 견인한 차량은 올 뉴 말리부였다. 한국지엠 주력 모델인 말리부는 지난달에만 4149대가 팔려나갔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무려 389.3% 증가했다. 지난달 상품성 개선모델 판매가 시작된 말리부는 6월 이후 중형세단(가솔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형 모델이 출시된 트랙스의 판매량 확대도 두드러졌다. 11월 한달 동안 2505대가 팔린 트랙스는 2013년 2월 국내시장 출시 이후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1116대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124.5% 증가했다.

소형차 및 경차 역시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했다. 스파크는 지난달에만 내수에서 6533대가 팔리며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46.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스파크는 11월 누계 판매량(7만956대)에서 경차 부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형모델인 아베오는 전년 11월에 비해 60.4% 확대된 24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 판매시장은 연식변경 모델 등 출시를 앞두고 12월 기존 차량에 대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진행되기 때문에 보통 11월은 비수기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지엠의 경우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기염을 뿜으며 올해 목표인 두 자릿수 점유율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미디어펜

이런 한국지엠의 선전에는 올해 초 부임한 제임스 김 사장의 뛰어난 전략이 한몫을 했다는 게 자동차 업계 대내외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제임스 김 사장은 마케팅의 전문가로 업계에선 유명하다. 이런 김 사장의 부임이후 전임 사장의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지엠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애매한 포지셔닝에 위치한 캐딜락에 본격적인 스포츠세단들의 영입을 시도해 판매약진을 도모했다. 또 기존에 없던 친환경라인을 도입해 대세의 흐름에 적응해나갔다. 

이 밖에도 웅장하고 듬직한 이미지로 중장년층이 타겟고객층이던 말리부를 신모델 영임을 통해 중형세단에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며 주력차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했다.

이에 새롭게 등장한 올 뉴 말리부는 매월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올 뉴 말리부는 기존 자연흡기 방식이 아닌 다운사이징 기술을 도입한 터보엔진으로 연비에 도움이 되는 차량감량과 함께 출력까지 한번에 챙겨 많은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미지 변신을 한 올 뉴 말리부는 기존 중년층의 이미지가 강했던 디자인에서 새롭게 탈바꿈해 젊은 고객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제임스 김 사장의 이런 전략을 통해 올 뉴 말리부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6~10월까지 내수판매 2만1933대로 SM6(1만8744대), LF소나타(1만3593대)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상품성 강화 모델은 1주일만에 3000대 이상 판매된 바 있다.

   
▲ 한국지엠의 내수판매 두 자릿수 점유율을 이끈 효자모델 올 뉴 말리부./한국지엠


지난 8~10월까지 선적된 말리부만 월 평균 1000대 이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량이 200%가량 늘어난 것으로 국내공장의 생산불량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생산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의 자부심으로 이어졌다. 올해 7월과 8월 노조의 부분파업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이런 회사의 자부심을 통해 임단협을 9월 조기에 마무리하면서 올 뉴 말리부 생산 정상화를 이뤄냈다.

이런 한국지엠은 올 뉴 말리부의 선전과 함께 올해 목표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3월 내수 두 자릿수 달성을 위한 TF팀까지 꾸린 한국지엠은 10월까지만 해도 9.8%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일부 업계에선 이미 지난달 판매 점유율 10%대를 넘어섰을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올 뉴 말리부의 출시시점을 기해 현재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 두자릿수 달성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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