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애플의 한국법인인 애플코리아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8000억원대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비스는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라는 지적이다.
애플코리아는 매년 성장을 하면서도 고용창출, 투자 등에 인색하고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에는 소홀하다는 비난을 받는다. 특히 기업정보에 대한 공시 및 외부감사의 의무가 없는 유한회사 형태로 운영돼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란을 피해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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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애플의 한국법인인 애플코리아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8000억원대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다. 상당한 매출을 올리면서도 고용창출, 투자 등에 인색하며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 제도도 엉망이라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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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이폰 판매량을 바탕으로 역산한 애플코리아의 매출은 3조원대, 영업이익은 8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아이폰 매출 비중을 토대로 추산한 애플코리아의 전체 매출은 3조933억원에 이른다. 2016회계연도(2015년 10월 초∼2016년 9월 말) 글로벌 영업이익률 27.8%를 대입하면 영업이익은 8599억원이다.
애플코리아가 주식회사로서 마지막으로 감사보고서를 낸 2009회계연도와 비교하면 매출은 17배, 영업이익은 150배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첨 애플은 국내에서 상당부분의 영업이익을 내고있지만 외부 감시망을 피해 사회적 책임을 소극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애플코리아의 법인 형태가 책임을 회피하기에 적절하다. 애플은 지난 2009년 1월 애플컴퓨터코리아 주식회사에서 애플컴퓨터코리아 유한회사로 전환하고 그해 애플코리아 유한회사로 사명을 바꾼 뒤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애플 외에도 구글, 샤넬, 이케아, 루이비통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유한회사의 형태로 한국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유한회사는 기업정보에 대한 공시 및 외부감사의 의무가 없어 회계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비판을 받는다.
유한회사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 것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가장 많이 낸 ‘옥시’ 사건 때문이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태가 확산하던 2011년 말 주식회사를 유한회사로 변경했다.
유한회사는 법적으로 존속하지 않아 통상적으로 형사 처벌이 어렵다. 문제가 생겼을 때 사후 책임을 피하기에 좋은 것이 유한회사 형태인 것이다.
애플코리아는 유한회사로 전환한 후 정확한 실적을 공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실적을 비롯해 법인세 납부 내역, 기부 내역 등이 베일에 싸여있기 때문에 탈세 의혹이 제기되고도 있다.
고용창출 부분에서도 국내 기업과의 차이가 상당하다. 애플코리아의 정규직 지원은 200여명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 소비자들을 대하는 애플코리아 측의 태도에도 불만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 배터리 꺼짐 현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폰6s에 대해 무상교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한국 웹페이지에서 영문으로만 공지해 소비자의 배려가 부족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아이폰6s 일부 제품의 배터리 교체는 중국 소비자단체의 요구에 따른 조치다. 앞서 한국 소비자들도 문제제기를 지속적으로 해왔으나 애플측은 듣지 않았다. 교환 프로그램 절차 역시 소비자들이 여러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6s로 불편함을 겪은 이용자들에게 공개 사과를 했지만 한국엔 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코리아가 한국에게만 인색한 정책을 계속 펼친다면 국내 소비자들도 점차 등을 돌릴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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