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유한킴벌리와 홈플러스 등이 판매한 방향제와 세정제 등을 사용하면 인체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이 제품들을 수거하라고 업체에 권고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지난해 6월에서 12월까지 실시한 위해우려제품 2만3388개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1만8340개 제품에 총 733종의 살생물질이 함유돼 있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세정제(497종)와 방향제(374종), 탈취제(344종) 순으로 살생물질이 많이 나왔다.
살생물질은 미생물과 해충 등 유해생물을 제거·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번 조사는 미국과 유럽 등 국외에서 관리 중인 살생물질과 조사대상 업체에서 소독·항균·방부 등의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자료를 제출한 물질도 포함됐다.
환경부는 위해우려제품을 제조하거나 수입하는 2667개 업체에 대해 제품과 성분, 함량 등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세정제, 합성세제, 표백제, 섬유유연제, 코팅제, 접착제, 방향제, 탈취제, 방청제, 김서림방지제, 탈·염색제, 문신용염료, 소독제, 방충제, 방부제 등 15개 품목이다.
특히 유한킴벌리와 홈플러스 등 10개 업체의 18개 제품에서 인체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수준의 살생물질이 나왔다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는 제품안전기본법 10조 1항에 의해 수거 등의 권고조치를 내리고 해당 제품의 위해 우려 수준 등의 상세 정보를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이 제품들은 현행법상 살생물질 기준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위해성 평가를 한 결과 인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됐다.
제품 자체가 화학물질인 자동차용 워셔액과 부동액, 습기제거제, 양초 등 공산품 4종을 제조·수입하는 74개 업체의 172개 제품도 조사했다. 조사 결과 106개 제품에서 34종의 살생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워셔액(17종)과 부동액(13종), 습기제거제(6종), 양초(5종) 순으로 많았다.
한편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파악된 2만3216개 위해우려제품별 함유 살생물질과 유해화학물질 전체 목록은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www.ecolife. go.kr)에서 오는 11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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