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올해 역시 경영 화두로 '파죽지세(破竹之勢)'를 제시했다. 지난해 SM6와 QM6의 기세를 통해 거둔 상승세를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동훈 사장은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년 CEO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는 SM6로 시작해 QM6로 끝난 한 해였다"면서 "올해는 그 성장세의 기세를 몰아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 만의 놀이터를 더욱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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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올해 역시 경영 화두로 '파죽지세(破竹之勢)'를 제시했다. 지난해 SM6와 QM6의 기세를 통해 거둔 상승세를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미디어펜 |
르노삼성은 올해 내수시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한 중형세단 SM6와 중형SUV QM6의 신차효과 유지를 꼽았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 밝혀진 SM6와 QM6의 고객 선호도를 얼마만큼 유지시켜 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두 모델들의 스토리를 만드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QM3, SM3 등 기존 모델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차로는 올해 상반기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판매도 이뤄진다.
이와 관련, 박 사장은 "해치백이 안 된다는 것은 잘못된 선입견"이라며 "해치백이 활성화 되려면 국내 완성차업체 중 한 곳이 발벗고 나서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단에 디젤을 얹으면 안 된다던 SM5 디젤, 볼륨이 작다던 소형SUV QM3, 고급화는 무리라던 SM6를 모두 성공시켰다 며 "현대기아차가 해치백에 크게 주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던 것으로, 클리오가 국내 완성차가 만든 첫 성공적인 해치백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위지는 B2B 판매를 통해 테스트마켓에 먼저 투입한 후 하반기 일반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르노삼성은 올해 내수시장에서 12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수출 14만대를 포함해 총 27판매 달성을 목표로 잡고 역대 최고 판매 실적 갱신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SM6와 QM6가 만든 새로운 놀이터에서 르노삼성자동차는 트렌드리더로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높은 내수 판매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올해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통해 우리만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기존 모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내수시장에서 성장을 보다 단단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 11만1101대, 수출 14만6244대 등 전년 대비 12% 늘어난 총 25만7345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0년 역대 최다 연간판매 기록(27만1479대)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지난해 12월에는 3만2617대를 판매, 창사 이후 월간 판매 3만대 판매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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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자동차 SM6/ 미디어펜 |
박 사장은 특히 "르노삼성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38.8% 성장하며 내수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면서 "이는 한국GM 대비 2배, 쌍용차 대비 8배에 달하는 기록적인 성장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파업과 태풍 피해 등 악재로 활로를 찾지 못했다. 작년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 규모는 182만5000대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박 사장은 또 "지난해 판매실적으로 거둔 외부적 성공보다는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떨져버릴 수 있는 내부적 변화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품만 좋다면 투자할 용의가 있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현대기아차처럼 5년에 한 번씩 신차를 내놓지 못할 바에는 지난해처럼 고급화를 기치로 차별성을 가진 모델들을 투입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르노삼성은 SM6와 QM6의 수요를 부산공장의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박 사장은 "부산공장이 현재 100% 가동되고 있지만 아직도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장의 효율화 작업 등을 거쳐 최대한 생산을 많이 해 인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최고의 명제인 '고객만족' 달성을 위해 대리점 확충 및 영업인력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의 작년 기준 전시장은 197개, 영업인력은 2411대다. 전년 대비 전시장은 9개, 영업인력은 266명 늘었다.
박 사장은 "현재 전국 50개 상권에 공백이 있는데 빠른 시일 내에 거점을 확보하고 영업사원도 더 많이 채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2020년까지 르노삼성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새로운 비전도 공개했다. 르노삼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비전 2020'은 '고객과 가족이 자랑스러워 하는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시장에서의 품질 No.1 △국내 판매 3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내에서 최고의 효율성 달성 등 세 가지 핵심 동력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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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자동차 QM6/ 미디어펜 |
박 사장은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 '비전 2016'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극복한 경험이 있다"며 "회사의 더 나은 성장과 함께 임직원에게 자부심이 높은 회사로 거듭나 고객에게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향 후 르노삼성이 나아가야 할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2년 연속 무분규를 바탕으로 완성차 중 지난해 유일하게 두 자릿수(19.0%) 생산량 증가를 기록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도 노사협력과 인적, 물적 투자를 토대로 생산성 극대화, 효율성 향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르노 그룹 내 위상이 최고로 올라 선 중앙연구소의 개발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 역시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박 사장은 플래그십 세단 SM7의 부진에 대해서는 "플래그십이 꼭 라인업 중 큰 차가 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SM7이 못 생기거나 잘못된 차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SM6가 플래그십이 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메간 등 르노의 주력모델 도입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전혀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항간에 떠돌듯 SM4나 SM3 후속으로 들여오는 것도 검토한 바 없다"면서 "SM3는 후속모델도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7인승 에스빠스의 도입은 내년 중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주의 압박과 관련해서는 "주력 수출 모델인 로그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보호무역주의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확신하기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내수에 더 주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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