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오는 28일 처음으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다.

연합뉴스는 25일 베트남 정부 등의 발표를 인용하며 이 소식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美智子) 왕비는 오는 28일부터 6일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양국 우호 증진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아울러 일왕 부부는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자원봉사자들과 자국 교민들을 만나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현재 일본은 베트남에 대한 최대 공적개발원조(ODA)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일왕 부부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일본 군인들이 남겨둔 베트남 가족들을 만나 위로할 예정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2차 대전 당시 베트남에 진주했던 일본군 가운데 600명 이상이 1945년 종전 이후에 남아 프랑스를 상대로 한 베트남의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군인들은 베트남 여성과 가정을 꾸리기도 했지만 1954년 제네바협정에 따라 프랑스의 베트남 철수와 베트남의 남북 분단이 진행되면서 졸지에 이산가족이 되는 일도 있었다. 일본 정부는 자국군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과정에서 베트남 부인과 자녀의 대동을 불허했다.

한편 베트남 언론들은 올해 1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이어 일왕이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양국 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