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의 현장으로 큰 우려를 자아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이 제독작업을 실시하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는 26일 말레이시아 당국의 발표 등을 인용하며 소식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이날 말레이 당국은 김정남이 신경작용제 VX로 살해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VX 잔류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이 공항은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이날 말레이시아 경찰 감식팀과 원자력청, 소방당국은 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제독작업을 실시했다. 주로 김정남이 피습된 출국장 무인발권기 주변, 그가 도움을 청하기 위해 찾아갔던 공항정보센터와 공항치료소 등을 중심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동시에 VX가 남아있는지 여부를 합동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말레이시아 당국은 언론에 공항 2청사의 안전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압둘 사마흐 마트 셀랑고르주 지방경찰청장은 "오늘 오전 1시 45분께부터 1시간가량 점검한 결과 위험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국제공항 2청사는 어떤 형태의 오염도 되지 않아 안전하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청장은 이어서 "피해자 김정남을 돌본 사람들 역시 검사 결과 모두 괜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당국은 사건 발생 13일 만에야 피습 현장 제독과 점검을 실시한 점에 대해서는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날카로운 여론을 의식한 듯 당국은 공항의 안전성을 더욱 강조하는 모양새다.

한편 이날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일명 ‘VX’로 불리는 '에틸 S-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가 김정남의 눈 점막과 얼굴에서 검출돼 VX가 김정남의 사인이라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