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수익률 UP…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전망
프리미엄 효과 본격화…스마트폰 부진탈출 시동
[미디어펜=조한진 기자]LG전자의 얼굴에 올해는 미소가 번질 전망이다. ‘프리미엄 가전 퍼스트’ 전략의 효과가 본격화 되고, 전략형 스마트폰 'G6'가 출시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전자의 연결기준(LG이노텍 포함) 영업이익은 약 7800억원으로 관측된다.

   
▲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의 LG전자 부스 /사진=LG전자 제공

1분기에 LG이노텍(약 700억원)를 제외한 LG전자의 영업이익만 따져도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영업이익 5052억원) 보다 2000억원 가량 오른 성적이다.

일부에서는 LG전자가 지난 10일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6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8000억원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실적 상승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수익을 끌어 올렸다. 올해 선보인 전략형 스마트폰은 가능성이 큰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전력 분산을 최소화 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LG전자 프리미엄 가전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전과 TV 사업을 담당하는  H&A, HE사업본부의 역할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HE사업본부와 H&A사업본부는 1분기에 각각 3000억원, 4000억원 중반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트윈 워시 세탁기, 디오스 냉장고, 스타일러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HE,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LG전자 노트북 그램 시리즈도 실적 상승에 한몫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램 시리즈는 가벼운 무게와 최대 24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배터리를 결합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도 초프리미엄 브랜드로 명명한 시그니처 시리즈를 앞세워 영상과 가전 사업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벌여 위기론이 불거졌던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상반기 중 흑자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1분기에 440억~700억원의 영업손실이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손실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MC사업본부는 1540억~4670억원의 분기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 지난달 스페인 바를셀로나에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이 G6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MC사업본부는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선보인 G6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G6는 출시 이틀 만에 3만대가 팔리는 등 연착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1분기와 2분기 G6의 판매량을 각각 40만대, 170만대로 추정하고 있다. 연간으로는 600만대까지 팔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급형 스마트폰 인 K, X 시리즈도 판매 호조를 보이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에 G5 관련 재고 및 비용을 이미 반영했고, 인력 재배치 등 구조 효율화 등을 수익성 개선이 당초 전망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TV와 가전은 지난해에 이어 질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MC사업본부는 지난 하반기 비용 구조의 개선과 북미향 스마트폰 판매 호조, G6의 성공으로 영업 적자의 대폭 축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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