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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웨스트 엘름 매장./사진=현대리바트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국내 1, 2위를 지키는 가구 기업이다. 특히 현대리바트는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이후, 사명도 바꾸고 현대백화점 유통 채널을 통해 가파르게 체질을 개선해 왔다. 2012년 5049억원의 매출에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7356억원 매출에 4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이 크게 성장하는 대신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한샘도 2013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1조8556억원을 기록, 올해 2조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들 기업의 엇갈린 행보가 관심을 끈다. 한샘은 오는 7월 중국 상하이 중심가에 1만㎡ 규모의 직영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샘은 중국 베이징 등에 진출했지만 B2B 중심이었고 규모도 크지 않았다.
한샘은 올해 상하이 직영점을 시작으로 매장을 지속 확대해 B2C 시장을 키워 아시아 시장에서 만큼은 이케아와 맞먹는 종합 인테리어 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다. 한샘의 본격 중국 진출이 되는 셈이다. 아울러 한샘이 상하이 주변의 소주 지역에 생산물류기지도 건설 중에 있다. 한샘이 중국에 투자한 금액만 850억원이 넘는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최근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를 국내에 들여온다고 밝혔다. 현대리바트는 윌리엄스 소노마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10년간 윌리엄스 소노마사의 대표 브랜드인 윌리엄스 소노마,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 엘름 등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리바트는 올 상반기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 엘름을 오픈하고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윌리엄스 소노마 국내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리바트는 향후 10년간 30개 이상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을 열어 7000억원대의 매출을 2018년까지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심지어 현대리바트는 연내에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리바트스타일샵 논현전시장도 윌리엄스 소노마 플래그십 스토어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결국 현대리바트는 자체 디자인과 브랜드력을 키우는 대신 미국 최대 홈퍼니싱 브랜드를 수입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이후 매트리스 브랜드 '앤슬립', '리바트키즈' 등을 런칭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키우기 위해 '리바트스타일샵'도 확대했지만 두각을 내지 못했다.
현대리바트는 자체 브랜드와 역량을 키우지 못하고 결국 수입업에 의존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대기업이 수입업을 한다는데 문제 제기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한샘과 같이 자체 브랜드와 디자인 역량을 키워 세계로 나가겠다는 의지가 현대리바트에는 없음을 확인했다. 현대리바트가 수입업에 집중함으로써 국내 제조업 기반은 더욱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비판받았던 것 중 하나는 국내 중소가구업체들과의 상생 및 국내 제조업체와의 협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윌리엄스 소노마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과 얼마나 협력하고 그들의 제품을 소싱하는지 묻고 싶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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