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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야크가 전개하는 '나우'./사진=블랙야크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아웃도어 업체들이 지난해 예상대로 부진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 및 패션 불황, 탄핵정국이라는 정치적 이슈와 사드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소비심리 둔화, 심지어 날씨까지 어떤 부문도 아웃도어 업체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애슬레저나 라이프스타일 웨어 등으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블랙야크는 지난해 4225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5년 5017억원 대비 15.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판매비와관리비를 500억원 가량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349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7.7% 감소했다.
블랙야크는 아웃도어 불황에 지난해부터 '나우(NAU)'라는 미국 브랜드를 국내에 전개해 '퍼포먼스 시티웨어', '킨포크 스타일' 등 여러 콘셉트를 짜깁기해 시장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나우'는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블랙야크는 내년 봄 시즌부터 'CK 골프'를 론칭,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K2'와 '살레와'라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케이투(K2)코리아도 지난해 매출액 3181억원을 기록, 전년 3667억원 대비 13.3% 감소했다.
반면 광고선전비는 180억원에서 208억원으로 15.0% 늘렸고, 판촉마일리지가 -26억원에서 14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판매비와관리비가 873억원으로 전년대비 6.6%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893억원에서 515억원으로 42.3%나 크게 감소했다.
케이투코리아의 관계사인 아이더도 2566억원에서 2457억원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반면 '노스페이스'라는 브랜드를 국내에 전개하고 있는 영원무역은 지난해 2조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1조5849억원 대비 26.3%의 성장세를 보였다.
업황 불황에도 불구하고 제조 OEM부문이 성장했고 영원무역이 인수한 스위스 자전거 기업인 '스캇(SCOTT)'이 연결 매출에 잡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스캇'의 영업손실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1968억원에서 1794억원으로 8.8% 감소했다.
또 '디스커버리' 브랜드를 전개하는 에프앤에프(F&F)도 지난해 4389억원의 매출을 기록, 2015년 3700억원 대비 18.6%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87억원에서 456억원으로 143.9%나 크게 증가했다.
이에 에프앤에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가 타 아웃도어에 비해 발 빠르게 라이프스타일의 모델을 선보였고, 즐거움과 새로운 탐험이라는 일관된 콘셉트의 브랜드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성장 국면 지속과 국내외 경제의 부정적 시각, 소비심리 둔화까지 아웃도어 업체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거기다 소비자들의 트렌드도 빨리 변하고 있어 업체들이 큰 변화를 하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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