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층 건물 개인 소유해 아트몰링에 임대 방식...임대료 베이스 유통업에 매우 이례적
   
▲ 지난 3월 3일 아트몰링 그랜드 오픈식에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왼쪽에서 8번째)과 이경훈 사하구청장(왼쪽부터 9번째) 등이 참석했다./사진=패션그룹형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남다른 부동산 사랑이 주목을 끌고 있다. 최 회장은 서울 강남 논현로 패션그룹형지 본사 사옥도 개인 소유로 밝혀진데 이어 최근 부산에 오픈한 쇼핑몰인 '아트몰링'도 개인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트몰링은 패션그룹형지가 100% 지분을 투자해 부산에 설립한 법인이다. 아트몰링 입점 업체들이 낸 임대료가 아트몰링으로 가고 또 이것이 고스란히 최 회장에게 가는 구조인 셈이다. 

28일 대법원 및 패션그룹형지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월 부산 사하구 낙동남로 1413에 오픈한 쇼핑몰 '아트몰링'의 토지와 건물을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트몰링은 패션그룹형지가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유통 비즈니스 모델로 지하 8층에서 지상 17층의 1만7816평 규모의 부산 사하구 최대 규모의 쇼핑몰이다. 아트몰링은 패션관 및 문화관 2개 동이 있고 패션과 리빙, 식음료, 888석의 멀티플랙스 영화관도 입점해 있다. 입점 브랜드만 해도 170여개에 달한다. 

이런 대규모 쇼핑몰을 최 회장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즉 아트몰링 입점업체들은 아트몰링 법인에 임대료를 내고 아트몰링은 또 다시 최 회장 개인에게 임대료를 주는 방식인 셈이다. 최 회장이 아트몰링에 얼마의 임대료를 받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최 회장의 아들인 최준호씨가 아트몰링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기도 하다. 

최 회장이 아트몰링의 토지를 사고 건물을 지으면서 농협에 261억원, 신한은행에 180억원, 우리은행에 276억원 등 차입을 했으며, 패션그룹형지는 최 회장에게 차입금 지급보증을 섰다. 결국 최 회장은 개인 돈으로 이 토지와 건물을 산게 아닌 은행에서 자금을 빌렸고, 패션그룹형지는 지급보증을 선 것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사옥을 오너 개인이 소유한 경우는 많으나 2만평 가까이 되는 쇼핑몰을 개인이 소유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옥을 오너 개인이 소유해 회사로 부터 임대료를 받는 경우는 종종 봤지만 임대료 베이스인 쇼핑몰을 오너 개인이 소유한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며 "신격호 회장이 롯데백화점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 경우"라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변호사 역시 "임대업체에게 얼마의 임대료를 받는지 그것이 합당한지 따져봐야 하겠지만, 소유와 경영의 분리와 공정거래법상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서울 논현로 사옥과 아트몰링 뿐 아니라 부산 괴정에 오픈한 쇼핑몰인 '패션그룹형지 타운'도 개인 소유로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패션그룹형지 및 계열사들이 운영하는 부동산에는 최 회장 개인 소유가 여럿인 걸로 추정된다.

이에 강종헌 패션그룹형지 마케팅팀 차장은 "아트몰링이 들어선 부산 사하구는 최 회장이 어릴 때 자란 곳이라 오래전부터 부지를 매입해왔고 직접 건물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이 토지를 사고 건물도 지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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