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자동차가 서울 강남구 한전 부지에 지을 예정이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사업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당초 GBC는 국내 최고층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더 높게 지을 예정이었지만 13일 서울시의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에서 재심의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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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신사옥이 들어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전 본사 부지./사진=연합뉴스 |
13일 현대차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심사는 비정기적으로 여러 번 진행된다"며 "이번에 재심의받은 이유를 분석 후 부족한 부분에 대해 추가적인 보완을 거쳐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내부적으로 연내 서울시에 건축 허가를 재신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현대차는 지난해 말까지 서울시 인허가를 받아 올해 초 GBC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의 인허가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면서 연내 착공조차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롯데그룹이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를 지을 당시 무려 10차례의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받았다. 본평가는 2번에 그쳤지만, 서면평가만 8번을 거쳐 최종 평가 통과에만 총 1년이 걸렸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대차 신사옥의 경우 인근 대형 사찰인 봉은사와의 갈등을 풀어야 하는 숙제까지 안고 있다. 현재 봉은사 측은 초고층 건물로 인한 일조권 침해와 문화재 훼손을 이유로 GBC 건축을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 GBC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옛 한국전력 건물을 철거하고 신규 변전소 이설 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로부터 건폐율 48.54%, 용적률 799.13%를 적용받아 지상 최고 105층 높이의 메인타워(56만611㎡)를 비롯해 6개동으로 현대차 GBC를 건설할 계획이다.
건물 용도는 △전시·컨벤션(5만251㎡) △공연장(2만9850㎡) △호텔(5만7496㎡) △업무시설(13만7821㎡) △판매시설(8만6818㎡) 등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재심의 결정에 따라 GBC 사업은 당초계획보다 크게 늦어질 전망이다"라며 "현대차는 착공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와 환경‧교통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추가비용을 부담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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