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위메프 88데이' 따라해 '88릴레이' 진행...3위로 밀리면서 관련 마케팅까지 벤치마킹했다는 지적
|
|
|
▲ 티몬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 '88릴레이' 기획전. 위메프의 '데이 마케팅'을 벤치마킹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사진=티몬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소셜커머스기업 티몬이 동종업체인 위메프의 마케팅을 따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련 마케팅을 업계에서 거의 처음으로 선보인 위메프는 이를 벤치마킹한 티몬에게 불쾌하다는 심기를 드러냈다. 티몬은 매출액에서나 거래액, 방문자수 등에서 위메프에게 뚜렷하게 밀리면서 경쟁회사의 성공 마케팅을 따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11월부터 '데이 마케팅'을 업계 처음으로 선보이고 있다. 1월 1일에는 24시간 동안 특정 상품을 11원, 111원, 1111원 등 특가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위메프는 매월, 월과 일의 숫자가 같은 날에 데이 마케팅을 전개해오고 있다. '위메프 33데이', '위메프 44데이' 등의 관련 검색어가 노출될 정도로 위메프의 대표 행사로도 자리 잡았다.
성과도 좋았다. 지난 7월 7일에 진행한 '위메프 77데이'에는 역대 최대 일 구매고객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 동안 구매한 고객 수는 약 41만명에 달했다. 1초당 4.7명이 위메프에서 물건을 구매한 것이다.
티몬은 지속적으로 위메프의 데이 마케팅을 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티몬은 지난 1일 250여종의 가격을 1988년도 가격으로 내리는 '88릴레이' 기획전을 알렸다.
가격도 88원 부터 8만8888원 까지 위메프와 유사하게 정했다. 다른 점은 위메프는 당일 24시간 판매하지만 티몬은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진행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위메프 관계자는 "데이 마케팅이 위메프의 대표적인 행사가 되고 고객들의 반응도 좋고 실적도 좋게 나오면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된 것 같다"며 "최근 MD들 간에 위메프의 데이 마케팅과 비슷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는 곳이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티몬 관계자는 "데이 마케팅이라는 것은 어디에서든 많이 하는 것이고 위메프를 따라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티몬의 '88릴레이' 마케팅은 위메프 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 측 역시 정확한 실적이나 구매고객수를 밝히지 않았다. 향후 티몬이 관련 마케팅을 지속할지도 미지수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티몬 88릴레이 특가는 살게 너무 없었는데 위메프는 어떨지 궁금하다", "티몬 88릴레이 행사가 위메프 88데이와 비슷하네", "위메프 행사가 티몬보다 더 낫기를 바란다" 등의 글들도 올라왔다.
한편 업계에서는 위메프 입장에서 충분히 티몬에서 데이 마케팅을 따라했다고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티몬이 위메프에 실적이나 방문자수 등에서 확실히 밀리면서 마케팅까지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위메프 매출은 3691억원으로 전년대비 70.5% 성장했고 영업손실도 636억원으로 55.3% 손실을 줄였다. 반면 티몬은 2015년부터 위메프에 밀려 지난해 203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