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액화질소가 첨가된 일명 '용가리 과자'를 먹고 위에 천공이 나는 사고를 당한 초등학생 A군(12)의 아버지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진짜 가해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라며 식약처를 비판했다.
A군의 아버지 정 씨는 25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식약처가 '보여주기식 행사'를 진행했으며, A군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동영상이 식약처 홈페이지에 게재돼 2차 피해를 입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지난 2003년 용가리 과자를 허가한 식약처가 해외에서 다수의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식약처는 정 씨가 지난달 4일 류영진 식약처장이 A군의 병실을 방문한 것을 가리켜 '보여주기식 행사'라고 말한 것에 대해 "피해자 부모가 그렇게 느낀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고 아쉽다"면서도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번 사고에 대해 미리 예방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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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가리 과자'를 먹고 위에 구멍이 나는 사고를 당한 피해 초등학생의 아버지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힐난했다./사진=연합뉴스TV캡처 |
한편 A군은 지난달 1일 천안의 한 워터파크에서 '용가리 과자'를 먹은 뒤 위에 5cm 크기의 구멍이 생겨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A군이 용가리 과자를 마지막 남은 것까지 입에 털어넣는 과정에서 바닥에 남은 액화질소를 마셨을 것으로 추정했다.
용가리 과자는 용기에 내용물을 담은 후 영하 200도 가량의 액화질소를 주입한 뒤 판매되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액화질소가 바닥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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