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한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유혈사태로 번졌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난 6∼8일 사흘을 '분노의 날'로 선포한 뒤 연일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도 전투기까지 동원한 대응에 나서면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졌고 100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지난 8일에는 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 2명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은 시위 주동자 2명을 골라 사격을 했고, 총탄이 명중했다"고 확인했다.

금요 예배를 마친 팔레스타인 수천명이 거리로 나선 가운데 부상자도 속출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은 이날 하루 거의 800명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다쳤다고 전했다.

그 다음 날인 9일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 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나오기는 2014년 7∼8월 이른바 '50일 전쟁' 이후 3년 만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새벽 가자지구 중심부에 있는 하마스와 연결된 무장조직 기지를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전날 발사한 로켓포 3발이 이스라엘 남부에 떨어졌다며 보복 폭격에 나선 것이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가자지구에서 약 450명이 시위에 참가하고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600명이 시위에 나섰다고 전했다.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시위대는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돌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하고 타이어를 불태웠다.

이스라엘 군인들도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시위 현장은 매케한 냄새로 진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