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아시아나항공이 '비상경영' 돌입 3년만에 경영정상화 작업을 마무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구조조정 초기 9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700%대로 낮아졌으며 내년에는 400%선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3년 간의 고강도 '경영정상화 방안' 주요 과제를 올해까지 대부분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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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아시아나항공 |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 615억 적자를 기록한 이래 영업이익률이 2014년 0.8%, 2015년 0.2%을 기록하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2016년 항공기 개조, 비수익노선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냈고, 영업이익률은 4.3% 수준으로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손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선 구조조정 △조직 슬림화 △임원 연봉 반납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이 골자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해왔다. 2018년까지 경영정상화를 통해 1600억원의 손익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기 위해 주요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2015년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에어서울에 일본 7개노선과 동남아 2개 노선을 양도함으로써 저수익 노선을 털어내기도 했다. 조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서 국내외 151개 지점을 105개 대표지점으로 통합하는 작업도 단행했다.
지난해 신형항공기 A350(좌석수 311석) 4대를 들여오면서 객실승무원 채용도 재개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4분기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27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영업이익률 4.4%대를 유지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015년(영업이익 94억원) 이후 아시아나의 영업이익이 2500억원을 돌파한 것은 2016년과 2017년까지 2년 연속이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43대 개조(650석 추가확보) △연료효율성 높은 신규 기재 도입 △고정비 감소 △B747 2대 화물기 전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A350 2대를 모두 들여왔고 내년에는 항공기 2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김수천 사장도 올초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자구계획을 통해 “2022년까지 약 3600억원 규모의 손익 개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아사아나는 그 동안 문제로 지적돼 온 재무건전성 우려도 씻어냈다. 최근 재무·유동성 악화로 시장에서 매각설까지 거론됐지만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는 지난해말 차입금이 4조600억원에서 3조3300억원으로 17%(7300억원) 감소했고 단기차입금 비중은 50%에서 30%까지 완화됐다고 밝혔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2조222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한 현금으로 이중 9322억원을 상반기 일찌감치 상환했다. 나머지 1조900억원 중 2400억은 만기연장이 예정돼 실제 상환금액은 8500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중 3000억원은 보유 현금으로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 매각 등을 실시하면서 1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3년간 자구노력에 힘입어 부채비율도 2016년 기준 892.37%에서 지난해 까지 700%대로 낮췄다. 내년에는 자회사들의 기업공개와 영구채 발행 등 자본 확충으로 이 부채비율이 400%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내년 운용리스가 부채로 잡힘에 따라 자회사 기업공개, 영구채 발행 등 추가 자본 확충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신형 항공기 2대를 도입하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경쟁사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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