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급여도 대부분 인상…실적악화 우는 소리 무색
업계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일축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수수료 인하’ 등 각종 악재로 실적 악화가 가시화된 카드사의 임원 보수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또한 직원들의 급여 역시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 등 7개 카드사 전체 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총 11억9500만원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1억5200만원에 비해 3.7%가량 늘었다.

특히 이 가운데 현대카드의 경우 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이 4억1600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1억2300만원에 비해 무려 238% 가량 급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임원 보수 증가는 이연된 성과급이 반영된 결과”라며 “올해 성과급 반영 비율이 바뀌게 됐고, 그로 인해 보수가 인상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역시 상반기 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이 3억7000만원으로 전년도 상반기의 1억6900만원 대비 118% 늘었다.

이어 하나카드 임원 평균 보수액은 7500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6400만원에 비해 17% 증가했다.

임원 보수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도 신한·현대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에서 인상됐다.

가장 큰 증가를 보인 곳은 하나카드였다.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직원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이 55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400만원에 비해 25%(1100만원) 상승했다.

이어 우리카드가 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4500만원에 비해 6.7%(300만원) 상승했다. KB국민카드와 삼성·롯데카드는 각각 200만, 100만원 씩 인상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일시적 인상분일 뿐 연간으로 보게 된다면 큰 차이는 없다”며 “지난해 첫 흑자를 낸 것에 대해 임원과 직원들에 성과급 개념의 지급분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비씨, 하나, 우리, 롯데 등 8개 전업 카드사 공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모두 96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1.9%(4524억원) 줄었다.

특히 임원 보수가 238% 가량 증가한 현대카드의 순익은 40.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임원 보수액와 직원 급여가 모두 오른 하나카드의 경우 순익이 31.3%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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