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첫 연말집중모금 전개…나눔문화 선도해온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봉사는 '베풀기'가 아닌 '더불어 살기'라는 말이 있다. 가진 것을 다른 이에게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는 뜻이다. 우리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추위와 어려움에 처한 약자들이 많다.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베풀 뿐더러 더불어 살고자 애쓰는 시민단체가 많다. 더불어 살기에는 제한이 없다. 물질이든 일손이든 나눔과 배려 속에 우리사회는 더 건강해진다. 미디어펜은 '아름다운 동행' 연재를 통해 시민사회 곳곳에 자리잡은 더불어살기 움직임을 조망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언과 사회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아름다운 동행-시민사회 더불어살기⑩]사랑의 열매 "사랑의 온도 함께 올려요"

[미디어펜=김규태 기자]"나눔으로 하나되는 행복한 세상 여러분이 만들어 갑니다."

'시민이 함께 높이는 사랑의 온도, 당신의 참여를 기다린다'는 모토로 '사랑의열매'가 진행하고 있는 희망 2019 나눔캠페인의 슬로건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나눔의 뜻을 새기며 나눔문화 확산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로 16개 지방공동모금회가 모여 창립한지 20주년을 맞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는 올해 목표액 4105억원 중 947억원(17일 기준)만 채워 '빨간 불'이 들어온 상태다.

캠페인 상징인 사랑의 온도탑은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에 세워졌다. 모금목표액 1%가 모일 때마다 수은주는 1도씩 올라가지만 현재 23.1도에 머물러 있다.

사랑의열매는 지난 1998년 7월 사회복지공동모급법 발효와 함께 독립적 사회복지법인으로 출범했다.

초대 강연훈 회장이 취임한 후 1998년 12월부터 첫 연말 집중모금을 전개한 후로 우리나라 나눔 문화를 최일선에서 선도해왔다.

1999년 국내에서 모금 ARS 첫 개통을 시작으로 직장인 나눔캠페인·사랑의 온도탑·착한가게·방임아동보호·아너소사이어티·온라인기부 행복주식거래소·나눔봉사단 출범과 나눔연구소 개소·긴급의료지원 생명의손길·유산기부·위기가정 지원 및 착한가정 캠페인·교민대상 해외모금·나눔리더·리더스클럽 등 각종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폭과 깊이를 확장해나갔다.

   
▲ 11월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랑의열매' 희망2019 나눔캠페인 출범식 모습. 예종석 사랑의열매 회장(사진 가운데)과 홍보대사 이연복 셰프(좌측 두번째) 등 내빈들은 이날 단상 앞에 마련된 버튼을 누른 후 다양한 나눔메시지를 나눴다./사진=사랑의열매 2018년12월호

특히 사랑의열매는 공동모금제도를 활용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파트너십을 이루어 나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우리나라 각 개인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나눔 참여를 기점으로 해서, 공정한 지원대상 선정→사랑의 전달→나눔 확산→행복한 개인과 튼튼한 지역사회→나눔 참여 확대라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또한 '투명하고 공정한 지원'을 모토로 한 사랑의열매는 지역사회 복지욕구 파악→복지욕구에 기반한 지원계획→공고 및 배분→공정한 선정→사업 지원→실행 및 성과관리→사업 평가→지역사회 변화라는 목표 달성 등 기부자들의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약자들과 그들을 돕는 사회복지기관에게 투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사랑의열매 공동모금제도는 민간에 의한, 민간을 위한, 민간의 복지운동으로서 온 국민이 참여하는 모금캠페인이다.

모금과 배분 결과를 공개하기 때문에 운영상 투명성이 보장되는 제도로 평가받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46개국에서 다양한 명칭과 형태로 시행되고 있다.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간부문 단체 스스로 재원 확보를 꾀하고, 이를 통해 정부부문과 민간부문의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감당해 보다 효율적으로 모금한 돈을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앞서 사랑의열매는 초대 명예회장인 이희호 여사부터 권양숙 여사·김윤옥 여사에 이르기까지 역대 영부인들을 명예회장으로 모셔 우리 사회의 그늘지고 소외된 곳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널리 알리고자 애쓰기도 했다.

   
▲ 서울 사랑의열매는 10월31일 영등포구 광야홈리스복지센터에서 서울 아너소사이어티 클럽 회원들과 함께 쪽방촌 주민 무료급식 배분 및 월동용품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사진=서울 사랑의열매

다만 올해 들어 경기 침체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제 한파가 불어, 사랑의열매 성과가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다.

이에 대해 사랑의열매는 올해도 이웃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성금에 담아 사랑의 온도를 높여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예종석 회장은 "기부자에게 보람과 긍지를, 지원 대상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해왔다"며 "고사리 손 어린이부터 주부 직장인 어르신까지 온 국민이 모아주시는 소중한 성금은 매년 2만5000곳이 넘는 단체를 통해 400만 명의 소외계층에게 골고루 배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종석 회장은 "철저한 배분사업 관리를 위해 평가지원단이 현장을 찾아가 배분금 사용을 일일이 점검하고 있고 콜센터·홈페이지·SNS를 통해 기부금 사용내역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 회장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풀뿌리 기부문화 확대를 위한 다양한 도전으로 보다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민간복지의 토대를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소액기부부터 나눔 활동까지 사랑을 전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예전에 내가 받았던 사랑처럼 이제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하겠다. 받은 사랑에서 주는 사랑으로."

사랑과 나눔이 계속 이어지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앞날이 주목된다.

사랑의열매의 '희망 2019 나눔캠페인'은 11월20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73일간 전개된다.

나눔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73일간의 여정이 어떤 성과와 사랑을 낳을지 기대된다.

   
▲ 올해로 16개 지방공동모금회가 모여 창립한지 20주년을 맞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는 올해 목표액 4105억원 중 947억원(17일 기준)만 채워 '빨간 불'이 들어온 상태다./사진=2018년 연말 '사랑의열매' 인쇄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