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최종 취합 이달 15일에 끝나…2차 회의도 개최 못해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금융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의 마케팅비용 개선안 논의가 2월 말까지 미뤄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노조는 오는 1월말까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총파업을 강행할 것이란 입장을 공고히 했지만 일단은 금융위의 발표를 기다려본 후 움직이겠다는 전략이다.  

   
▲ 사진=유튜브 캡처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산업 TF는 이달 말까지 마케팅 관행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12월6일 첫 회의 이후 아직 2차 회의도 개최되지 않은 상황이다.

회의가 늦어지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요구로 3만개 카드의 수익성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자료 취합이 우선돼야 하지만 최종 취합은 이달 15일이 돼서야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 취합이 늦어지며 이달 말까지 마케팅 비용 축소, 2월 말까진 카드업계 부수사업에 논의를 진행해야 했던 TF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에 2월 말까지 마케팅 비용 축소와 부수사업에 대한 논의가 전반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의 발표만 기다리고 있던 업계의 입장은 난감한 상황이다. 신년 사업계획과 새로운 상품 출시 등에 대한 방향이 TF 논의에 따라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논의가 늦어질수록 답답한 상황”이라며 “카드 수수료 인하와 마케팅 축소 방안에 대한 전략을 구상해야하지만 개선안 발표가 늦어질수록 방향성 조차 잡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노조 역시 개선안 발표가 미뤄지며 업계에서 예상했던 1월말 파업은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사 노조 관계자는 “금융위가 공식적으로 노조가 요구한 내용에 대해 명확한 거부 의사는없다”며 “우선 금융위의 개선안 발표를 지켜본 후 움직임의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노조가 요구한 주요 내용은 매출액 500억원 초과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 인상을 명확히 적시해달라는 것이다.

한편, 현재 TF에 참석하고 있는 한 업계 전문가는 노조 측에서 요구하는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가서비스의 일부 축소 또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대형가맹점 가운데 특히 1000억원 이상의 대형가맹점 수수료는 인상돼야 할 것”이라며 “역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도한 마케팅 비용은 축소할 필요가 있다”며 “무이자할부 등 기본적인 부가서비스는 그대로 둔 채 일부 비용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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