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현대자동차와 일부 카드사간 수수료 협상이 타결되며 일단은 진정 국면을 맞이한 듯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카드사는 현대차의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오는 11일부터 가맹점 계약 해지라는 파국을 맞이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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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디어펜 |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KB국민·현대·하나·NH농협·씨티카드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타결했다.
나머지 신한·삼성·BC·롯데카드와는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신한·삼성·롯데카드와 현대차간 협상이 이날 마무리되지 않으면 오는 11일부터 가맹점 계약이 해지된다.
BC카드는 현대차가 예고한 가맹점 계약 해지일이 오는 14일로 타 카드사에 비해 양측이 협상할 시간적 여유가 아직 남아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을 두고 평행성을 달리던 양측이 접점을 찾게 된 것은 현대차가 지난 8일 진전된 조정안을 내면서다.
기존에 카드사는 1.8%대인 수수료율을 1.9% 중반대로 0.1∼0.15%포인트 인상을 제시했고 현대차는 동결에 가까운 0.01∼0.02%포인트 인상으로 맞서 양측의 입장차가 컸다.
그러다 현대차가 1.89% 수준의 조정안을 내면서 카드사와 현대차 간의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현대차와 협상을 타결한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숫자를 확정 짓기보다는 일단 신한·삼성카드 등 대형 카드사가 결정한 수수료율 수준보다 약간 낮게 받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드사들이 현대차와 수수료 협상에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역진성'과 타 업권과의 형평성 등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연매출이 30억원 초과∼500억원 이하인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500억원 초과하는 초대형 가맹점보다 높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런 수수료율 역진성을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30억원 초과∼500억원 이하 가맹점 수수료율은 2.18%이고, 500억원 초과는 1.94%였다. 양측간 격차는 0.24%포인트다.
현대차가 제시한 0.05% 내외로 올린다 하더라도 역진성 문제는 해소되지 않는다.
또한 현대차에 이 정도 수준의 인상에 합의하면 다른 업권과 협상에서도 카드사의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게 된다.
당장 이동통신 3사에는 0.2%포인트 인상안을 통보했지만 전 카드사가 현대차와 이 수준으로 완전 타결하면 이동통신사들도 인상 수준을 낮춰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속되는 순익 악화에 언제까지 카드사들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대형가맹점이 수수료 인상에 대해 납득한다 하더라도 결국 물가상승에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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