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그룹, 영업익 하락 속 올해만 2건 인수·합병 단행
자금력 우려 논란에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 중"
GC녹십자, 코로나19 치료제 하반기 상용화 목표
자연살해세포(NK) 치료제, 진단시약 개발도 '박차'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녹십자 그룹이 올해만 2건의 계열사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한편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진단시약 등 관련 의약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 그룹은 국내 요양기관 전자의무기록 시장 점유율 1위인 유비케어와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분야 점유율 1위인 케어랩스의 인수·합병(M&A) 작업에 한창이다. 

GC녹십자 자회사 GC녹십자헬스케어는 지난 2월 유니머스홀딩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유비케어 지분 52.7%를 약 2089억 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는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 사례 이래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이달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어 GC(녹십자홀딩스)는 지난 3월 메이플투자파트너스가 케어랩스 인수를 위해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케어랩스 매각 규모는 100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GC는 지난달 중순께 이사회를 열고 케어랩스 인수펀드에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무리한 인수합병 아니냐는 우려도 표하고 있다. 수년간 투자했던 혈액제제 '아이비 글로불린 에스엔 5% (IVIG-SN)'의 해외수출이 다소 미뤄졌기 때문이다. 해당 제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측의 보완자료 제출 요청으로 허가 날짜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상반기 실적도 하향 곡선이 예상된다. 

또 지난해 영업익도 저조한 가운데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GC녹십자의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3697억원, 403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유비케이 인수 건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케어랩스는 펀드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자세한 진행상황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FDA에 앞서 신청했던 IVIG-SN 5% 제제 대신 올해 하반기 10%를 먼저 시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GC녹십자 연구원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모습./사진=GC녹십자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상용화...하반기 기대

GC는 올해 하반기에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GC5131A’가 상용화 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GC녹십자는 혈액을 원심분리해 추출한 혈장에 있는 특정 단백질 성분을 원료로 혈액제제를 제조하면서 확보한 기술력을 혈장 치료제 개발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즉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혈장에서 면역항체 단백질을 분리하면 혈장 치료제 개발이 어렵지 않다는 판단이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중증환자의 치료와 일선 의료진과 같은 고위험군 예방을 목적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치료적 확증을 위한 임상을 조만간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GC녹십자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GC녹십자랩셀은 자연살해(NK)세포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NK세포 자체가 코로나19를 치료할수 있는 효능이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GC녹십자랩셀은 미국 바이오텍 'KLEO Pharmaceuticals'와 협업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공동으로 펼치고 있다. 녹십자의 또다른 자회사인 GC녹십자엠에스는 지난달 암 진단 기업 진캐스트와 공동개발협약을 맺고 DNA 중합효소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진단시약을 개발하고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