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약 4400억원…기술이전 후 3공장서 생산
   
▲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외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텍 비어(Vir)와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확정의향서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4400억원(3.6억 달러)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상장한 이후 단일공시 기준(원화)으로 최대 계약금액이다. 확정의향서는 본계약 체결 전 단계로 본계약에 준하는 구속력을 갖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번에 계약한 비어의 후보물질은 코로나19 중화항체(SARS-CoV-2 mAb)로, 회사는 이 물질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효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해당 치료제는 아직까지 상용화 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상시료를 우선 생산하고 치료제의 허가가 나는대로 대량생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해는 기술이전을, 내년에는 인천 송도에 위치한 3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비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감염성 질환 예방 및 치료제 개발 전문 생명과학기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사스로부터 완치된 사람의 항체를 분리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단일 클론 항체를 개발하고 있다. 

비어가 개발 중인 치료 후보 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Fast Track)으로 지정됐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 FDA와의 적극 소통을 통해 임상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 최종 승인까지의 기간도 줄어든다. 

이에 비어는 대규모 생산 역량을 갖추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 

조지 스캥고스 비어 최고경영자는 "우리가 개발 중인 치료제가 임상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이 되면 바로 대형 생산에 돌입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례 없는 신속함으로 팬데믹 대응 협업에 동참해준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당사의 생산 및 공급 안정성을 인정 받아 중화항체 기술로 치료의 길을 열고 있는 비어의 파트너가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당사가 보유한 글로벌 최첨단 생산시설을 통해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전세계 환자들이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치료제를 공급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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