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최대 2만5000 엘포인트 지급 행사 최소 결제금액 정해놓지 않아 손실 키워...5일만에 조기 종료하며 기업 이미지 실추
   
▲ 롯데가 지난 17일부터 최대 2만5000 엘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으나, 최소 결제 금액을 정해놓지 않아 4일만에 조기 종료했다./사진=롯데온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롯데 클래스가 어디 가나요. 이벤트 시작부터 파격적이긴 했는데 이렇게 빨리 종료할지는 몰랐네요. 이벤트 해놓고 욕먹는 거죠."

롯데쇼핑과 롯데멤버스가 지난 17일부터 '롯데온'에서 진행한 이벤트를 조기 종료하면서 고객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온을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된 이벤트인데, 치밀하지 못한 이벤트 탓에 회사 손실 및 기업 이미지에도 되레 악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롯데멤버스는 지난 17일부터 롯데온 앱에서 '엘포인트 X2더블찬스' 이벤트를 진행했다. 롯데온 앱에 있는 엘페이 바코드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 4개 매장에서 결제한 고객에게 총 2만5000포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였다. 현금으로는 2만5000원에 달한다.

롯데가 이런 이벤트를 기획한 배경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롯데쇼핑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을 유인하고 롯데온과 엘페이 활성화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롯데 측은 결제 최소 금액을 정해놓지 않은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이다. 

이 소문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돌면서 롯데백화점에서 500원짜리 생수를 구매하고 롯데온 앱에 있는 엘페이 바코드로 결제했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롯데마트에서는 종량제봉투를 엘페이로 결제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심지어 잠실에 가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가 모두 있으므로 1시간 안에 '숙제'를 완료할 수 있다는 정보도 돌았다. 부부가 잠실에서 이 '숙제'를 하면 1시간 안에 몇천 원으로 5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고객들의 참여와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엘페이 대란'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였다. 

이 이벤트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높아지고 취재가 들어가자 롯데 측도 이번 이벤트에 허점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롯데는 "본 행사 내용 및 일정은 당사 및 제휴사 사정에 의해 사전 고지 없이 종료 또는 변경 가능하다"는 안내사항을 근거로 21일 조기 종료한 것이다. 당초 10월 18일까지 예정돼 있던 행사였으나 5일 만에 조기 종료한 것이다. 

롯데는 "이날 오전 10부로 해당 이벤트가 종료되었다"라고 안내했다. 또 여기서 적립 받은 엘포인트는 롯데온에서만 사용 가능한 걸로 변경했고 유효기간도 겨우 14일로 제한했다. 이번 이벤트로 롯데의 손실 금액은 매우 큰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쇼핑 측은 "예상보다 많은 고객들이 이벤트 초기에 몰려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라며 "준비 중인 이벤트 시즌2에는 보다 많은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치밀하지 못한 이벤트로 롯데에 대한 이미지는 더욱 실추됐을 것이라는 평가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롯데는 정말 하는 거 보면 꼼수도 많고 답이 없는 듯", "롯데스럽다", "롯데가 롯데했네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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