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시승 목적으로 출국 계획했다 '취소'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 것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씨가 지난 6월에도 요트 구입을 목적으로 그리스 여행을 계획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 강경화 외교부장관 /사진=외교부


조선일보는 이씨가 지난 6월에도 그리스 여행을 계획했다면서, 요트 구입을 위해 선주(船主)를 만나 배를 시승하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4일 보도했다.

뉴스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6월 18일 출국을 위해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그리스 아테네로 가는 비행기 표를 예매했으며 외국에서 사용할 체크카드 등도 함께 신청했다. 

그러면서 그는 블로그에서 “장기간 해외 여행, 생활을 위해서 계좌의 현금 인출과 활용을 좀 더 싸고 편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사유를 명시했다.

또 이씨는 “귀국 비행기표는 아직 예약하지 않았다”며 “생각하는 배를 계약하면 그냥 귀국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덴마크나 블란서, 캐나다, 미국 같은 다른 곳을 가볼 여지 때문”이라고 썼다. 경우에 따라서 장기 여행도 고려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이씨는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아테네 국립 박물관, 이로드 아티코스 극장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는 같은 달 16일 블로그에 ‘그리스 여행 취소!!’라는 글을 올려 “급하게 비행기표 취소, 숙소 취소, 배검사 취소, 선주에게 소식 알리는 등 바빴다”면서 “아무래도 여기 생활을 잘 정리한 후 8월 초에 나가게 될 듯”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6월 15일부터 그리스가 한국발(發) 여행객을 입국시킨다는 잘못된 소식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가 유럽여행을 계획했을 당시는 외교부가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던 시기였다. 때문에 현직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매우 적극적으로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고 결국 행동으로까지 옮긴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씨는 결국 지난 3일 2억원 안팎의 요트 구입, 미국 동부 해안 항해 등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출국 직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나쁜 짓을 한다면 부담이지만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제 삶을 사는 것인데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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