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의 고객소통 강화 위한 '경청' 효과
역사 밑바탕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현대자동차가 지난 50여년간의 역사를 찾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로움만을 추구하던 기존의 현대차와는 다른 모습이다. 과거를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현대차다. 

   
▲ (왼쪽부터)그랜저 1세대, 포니2 픽업, 스쿠프, 포니2 세단. /사진=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BMW, 르노, 페라리,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 포드, 토요타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글로벌 자동차 명가인 이곳들은 각사의 시작과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존재한다.

회사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변천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박물관은 각 사의 뿌리를 알 수 있게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란 없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듯 과거의 과오를 반목하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또 현재가 있기 위한 밑바탕을 기억하기 위해서도 역사를 알고 알리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에 각자의 박물관에 기록해 뒀다. 이런 모습은 고객들에게 신뢰를 높여주는 것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국내 현대자동차의 경우 현재의 자동차 산업에서는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도 역사를 알리고자 하는 뚜렷한 방향성은 없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비교해 짧은 역사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현대차의 역사다. 이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많았다. 필요성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이런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던 현대차가 뿌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 박물관을 만들거나 새로운 거창한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을 통해 현대차의 뿌리를 찾고 있음을 알리고 이를 위한 행사 등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움직임이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한 헤리티지 라이브였다. 

지난 시간 동안 축적해온 현대자동차만의 고유한 유무형 유산을 전시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함께 진행하는 행사다.

   
▲ 르노의 역사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클래식카 게러지에는 일반 승용차의 역사부터 모터스포츠의 역사까지도 모두 볼 수 있다. /사진=미디어펜


현대차는 헤리티지 라인브를 통해 50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십 년을 앞서 출발한 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현대차만의 기술력과 고유 스토리 등 독자적인 가치를 전달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현대차는 지난 1967년 창사 이래 출시한 역대 차량은 물론, 비약적 성장의 기반이 된 독자개발 파워트레인, 모터스포츠 참가 역사 등 풍부한 헤리티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처음 진행된 헤리티지 라이브에서는 고급 승용차를 주제로 현대차가 생산한 최초의 고급 세단 '포드20M',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을 풍미한 '그라나다', 국내 최초 전륜 구동 대형차 '그랜저 1세대' 등 클래식 프리미엄 세단이 전시된 바 있다.

2회차 행사에서는 스크프와 티뷰론 같은 스포츠 모델과 현대차 모터스포츠, 3회차에서는 갤로퍼와 같은 RV모델, 4회에는 포니 픽업과 같은 소형 상용차, 5회차는 쏘나타 중심의 중형세단, 6회차는 고성능 분야에서 게임체인저가 된 N브랜드로 현대차의 역사를 총 망라한 바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런 역사와 도전정신으로 현재를 만들어낸 현대차 구형모델들의 체험행사도 진행했다. 

이야기로만 전해지는 헤리티지 라이브에서 그치지 않고 본격적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올 수 있었던 밑바탕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형모델이다보니 차량을 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동승석과 뒷좌석등에서 현대차의 과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로 과거의 차량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고 시대와 맞춰 과거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현대차의 구형모델을 직접 경험해 봤던 고객들에겐 추억을 존재만 알고 있던 젊은 고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이번 현대 헤리티지다. 

이같은 현대차의 변화는 정의선 회장과 함께 시작된 변화였다. 

정의선 회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현대차가 고객의 소리에 귀기울여왔고 여기에 응답하며 과거를 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런 움직임의 시작인 헤리티지 라이브였고 현재는 고객이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행사로 발전했다. 

   
▲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된 포니와 갤로퍼. /사진=현대차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과거 모델들의 전시공간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현대차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런 현대차의 변화는 평소 타인의 의견을 듣는 것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정의선 회장의 새로움이 현대차에 녹아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현대차의 과거모습은 새로운 것에만 집중을 하는 듯 보였다. 

글로벌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보유한 디자인 정체성도 없었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자동차 디자인부터 판매량이 적은 차를 무조건 단종시키는 등의 모습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판매량과 무관하게 필요한 차급은 꾸준히 새로운 버전을 투입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다. 이런 모습은 아픈과거 역시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미래전략에 실수를 줄이고자 하는 현대차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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