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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직원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국내 위탁생산(CMO) 기업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GSK 2개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초기 물량 생산분 공급을 완료한 바 있다. 릴리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항체치료제 장기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에는 GSK와 4393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4월10일 발표한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와의 위탁생산 계약에서 주체가 변경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위탁생산을 맡는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백신의 원액을 생산하고, 아스트라제네카가 세계 시장에 완제품을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8월에는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위탁생산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노바백스의 백신 관련 기술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전 받아 추가 공정을 개발한 뒤 L하우스에서 제조, 세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GC녹십자는 지난달 22일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과 최대 5억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합의를 체결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생산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CEPI의 지원을 받는 다수의 업체들과 본계약 체결을 협상 중이다. CEPI가 지원하는 제약사로는 모더나 테라퓨틱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이노비오 등이 있다.
중소 바이오 기업에서의 수주도 활발하다. 국내 바이오기업 지엘라파(GL Rapha)는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 1억5000만회분의 생산을 맡는다. 생산은 지엘라파의 자회사인 한국코러스 춘천 공장에서 이뤄진다. 러시아 국부 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에 따르면 지엘라파에서 생산하는 백신은 모두 수출용 물량이다. 해당 백신은 한국을 비롯해 인도, 브라질, 중국 등 RDIF 파트너 기업에서 생산하게 된다.
또다른 바이오 기업 아이큐어도 미국 대형 제약사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협의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약과 관련해 협의 중이기에 관련해서 어떠한 발표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을 목전에 둔 만큼 위탁생산의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전세계 인구 60% 달하는 46억 명분을 빠른 시간 내 생산해야하는 전세계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 때문에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을 위해 위탁생산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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