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지난해 1월 인천터미널점 이후 3년 여 만에 백화점 신규 출점
동탄-의왕, 신세계·현대 등과 접전 예상…“차별화 전략 필요”
   
▲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사진=롯데쇼핑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쇼핑이 수도권 남부 상권 수성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이  이미 선점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2021년 경기도 화성에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열 예정이다. 

최근 실적악화로 인원 감축, 부실 점포 등 구조조정을 감행하는 상황에서 신규 백화점 출점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롯데쇼핑은 올해만 백화점 5개를 포함해 마트와 슈퍼 등 120개 매장을 폐점하기로 했었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백화점은 점포 단위 경영을 강화해 점포별 차별화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장 예정인 동탄점과 의왕몰(아울렛)을 지역 상권 핵심으로 키운다.

하지만 동탄과 의왕이 속한 경기 남부 상권은 이미 유통업계 경쟁이 치열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롯데는 동탄역 복합환승센터 중심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시네마 등 ‘롯데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신세계가 롯데백화점 동탄점 예정 부지에서 도보로 20여분 떨어진 곳에 창고형 대형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출점해 정면 승부한다. 

2021년 말 개장 목표인 롯데 의왕몰도 차별화 전략이 필수다. 의왕몰은 최대 지상 5층, 주차대수 4000여대로 약 10만㎡부지에 영업면적 2만평 규모 예정이다. 

그러나 ‘경기 남부 최대 쇼핑몰’이란 타이틀은 이미 신세계 스타필드 안성이 선점했다. 

의왕몰에서 자동차로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경기도 터줏대감인 신세계백화점 경기점과 신흥강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포진해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에 대대적인 재개장 공사를 준비 중이다. 

롯데쇼핑은 앞서 광교신도시에서도 경쟁사에 판정패를 당했다. 2015년 롯데아울렛을 출점하면서 선두 깃발을 꽂았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다. 

현재 광교상권 백화점 매출 선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해 92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1조 백화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 백화점 경기점 매출은 5500억원대다. 올해 초에는 롯데아울렛 광교점 맞은편에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이 문을 열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여는 신규 점포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각별히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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