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라운지 강화 움직임에 뒤늦게 강화...오래된 건물 리뉴얼해서 천장 높이 낮아, 라운지에 샴페인 아냐
   
▲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서울 딜럭스룸./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올해 초 문을 닫고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던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이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가 지난 1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공사에 들어간 지 약 11개월 만이다.

이번 호텔 리뉴얼의 특징은 객실의 창을 크게 해 개방감을 줬다는 점과 클럽라운지를 호텔 34층으로 옮겨 대폭 힘을 줬다는 점이다. 

객실 수도 리뉴얼 전에는 519개 객실에 스위트룸은 258개였다. 리뉴얼 이후에는 스위트룸 비중을 226개로 줄이면서 객실은 550개로 늘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영국의 '1508런던' 이라는 곳에서 맡았다. 그러나 영국풍 호텔을 지향하지는 않았다. 

객실 타입은 딜럭스-주니어스위트-그랜드스위트-코너스위트-프레지덴셜스위트 등으로 나눠져 있다. 

제일 기본 룸인 딜럭스는 40㎡(약 12평)이다. 인근 파크하얏트서울, 시그니엘서울 등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소폭 작은 크기이다. 

오래된 건물이어서 그런지 천장도 낮았다. 전체적으로 회색을 많이 사용해 '고급화된 신라스테이' 같은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서울 욕실 내부./사진=미디어펜

침대는 시몬스침대의 뷰티레스트를 사용하고 객실 등급에 따라 침대의 등급도 달라진다. 침구류는 면 100수 린넨과 폴란드산 구스를 사용한다고 알렸다. 

TV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동시에 구매했다. 기업고객의 큰손인 삼성과 LG 고객을 배려한 조치이다. 인터컨티넨탈 스위트 이상에는 의류 관리기도 설치되어 있다. 

욕실 어메니티는 기본적으로는 전세계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상용하는 '아그라리아'라는 브랜드가 들어가며 클럽층 이상에는 '조말론', 코너 스위트 이상에는 '에르메스' 제품이 들어간다. 

욕실과 객실 사이에 유리가 있지만, 반투명유리를 사용해 답답함을 주는 느낌이었다. 매직미러를 사용하거나 블라인드 등을 적용해 고객이 개폐를 선택할 수 있게 했으면 더 좋았을 거 같았다. 

특급호텔치고 미니바도 대폭 줄였다. 호텔 1층에 있는 GS25를 배려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만성 적자인 미니바 운영을 최대한 줄이려고 한 노력이 보였다. 객실에 제공되는 와인잔이나 글라스도 상당히 저렴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33층에 있는 그랜드 스위트룸부터는 천장 공사를 해 천장 높이가 상당히 높았고 개방감을 줬다.

34층에 있는 클럽인터컨티넨탈은 몇 년 전부터 국내 호텔들에 불었던 클럽라운지 강화 움직임을 따라 한 측면이 컸다.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서울의 클럽 인터컨티넨탈 내부../사진=미디어펜

클럽인터컨티넨탈은 기존 프렌치 레스토랑인 테이블34를 철수하고 그 자리에 큰 규모로 오픈했다. 

클럽라운지는 서울신라호텔을 시작으로 포시즌스호텔서울, JW메리어트호텔서울, 롯데호텔서울 이그제큐티브타워 등에서 대폭 강화했다. 고객이 호텔을 선택할 때 클럽라운지를 중요시하는 움직임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 구조는 음료 코너와 음식 코너 등으로 나눠져 있는데, JW메리어트호텔서울과 매우 유사했다.

주류는 샴페인이 아닌 스파클링와인을 제공했다. '진정한 럭셔리'를 추구하는 호텔 방향성과는 좀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홍차는 시그니엘서울과 JW메리어트서울동대문 등에서 제공하는 다만프레르를 사용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은 리뉴얼 당시 '진정한 럭셔리'를 추구한다고 알렸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봤을 때 진정한 럭셔리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그냥 리뉴얼할 때가 되어서 리뉴얼한 거 같았다. 

오픈 첫날 공용 화장실에 핸드워시도 구비되어 있지 않았고 핸드타월도 없는 일도 있었다. 직원들의 유니폼과 서비스도 리뉴얼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였다. 서비스는 오히려 퇴보한 느낌이었다. '끊기지 않는 서비스'를 기대하려면 시간이 한참 필요해 보였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