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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정부가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글로벌 제약사에서 최대 44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브리핑을 통해 "국민 건강과 안심을 위해 당초 발표한 3000만명분보다 많은 백신을 선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이 완료 이전 단계이고 부작용, 개발 실패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충분한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구매 계약 또는 계약을 진행 중인 제약사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의 제약부문 계열사 얀센이다. 접종 횟수 기준으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으로부터 각 2000만회분을, 얀센에선 400만회분을 선구매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제품에 따라 1회 또는 2회 투여가 필요하다.
아스트라제네카와는 구매 계약을 완료했으며 화이자, 모더나(공급확약서), 얀센(구매계약서)과는 물량을 확정하고 나머지 서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백신은 내년 1분기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며 정부는 추후 필요 물량을 추가 확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원활한 접종을 위해 백신 유통, 운송망이나 우선 접종 대상자 선정 작업 등 체제를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가장 시급한 시설은 유통, 운송 망이다. 각 백신들의 보관, 유통 기준이 일반 백신과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은 영하 70도인 초저온에서 보관해야만 효과가 유지되며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를 유지했을 때 최대 6개월까지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백신 보관 온도는 영상 2~8도 사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이 유일하게 해당 온도에서 유통이 가능한 품목이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미국과 독일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백신만을 위한 별도 센터를 만들어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접종을 실시하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나라도 초저온 백신 접종 센터를 만들거나 기존 센터를 개조해서 쓰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의료진이나 사회 취약 계층, 노약자 등 우선 접종 대상자를 선정하는 작업도 선제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백신이 최대치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사회 필수 인력을 우선적으로 백신의 분배를 시작할 방침이다.
도입 시기는 내년 1분기...접종 시점은 '미정'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내년 2~3월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계약을 완료했거나 계약을 진행 중인 백신 물량은 내년 연말 내 모두 국내 도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는 물량이 국내에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서둘러 접종을 개시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흐름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물량 확보 이후 빨라도 내년 하반기에나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물량을 조기에 확보하더라도 실제 접종 시기는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다"며 "국내의 경우 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적고 방역 대응이 잘 이뤄지고 있어 확보한 백신을 서둘러 접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각 개별 백신의 특성에 맞게 대상 계층을 나눌 계획이다"며 "여러 부작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 뒤 국민들에게 접종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신 물량이 도입되면 자체 검사를 비롯해 별도의 안전성 검사를 추가로 진행한 이후 실제 접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만의 백신만이 비임상 자료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외에 다른 기업에선 사전 심사 검토를 신청한 바 없다.
박 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가까운 시일 내 마지막 임상 결과까지 식약처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당초 집단면역에 초점을 두고 국민의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최근 목표 물량을 4400만명분으로 늘렸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 예산에 백신 4400만명분 비용을 포함한 1조3000억원을 반영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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